너무나 많은 여름이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야. 과거는 다 잊어버리자. 내가 어떤 집에서 태어났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누구를 만나 사랑했고, 어떤 꿈을 가졌었는지는 다 잊어버리자. 대신에 오로지 미래만을 생각하기로 해. 이제까지는 과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미래가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도록 말이야." -'첫여름' 중에서
신간 '너무나 많은 여름이'는 김연수 작가가 2021년 10월 제주도에서 2023년 6월 창원까지 독자들을 직접 만나 낭독했던 20편의 소설 묶음집이다.
지난해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 출간 후 변화에 대한 내적인 욕구와 외적인 요구가 옮겨놓은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에서 "그날의 낭독회 이후, 소설에 대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산문보다는 소설을 더 많이 쓰게 됐다. 강연회보다는 막 지은 짧은 소설을 읽어주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낭독회를 더 자주 하게 됐다. 그런 낭독회에서 사람들에게 읽어주기 위해 쓴 소설들이 모여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야기와 삶이 서로를 넘나들며 스며드는 과정을 함께 경험함으로써 그렇게 태어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왜 어떤 삶은 이야기를 접한 뒤 새롭게 시작되는지 그리고 이야기를 사랑하면 왜 삶에 충실해지는지 깨달아 본다.
김연수 지음ㅣ레제ㅣ304쪽
위대한 개츠비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미국 문학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책은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시대(제1차 대전 이후부터 미국의 대공황이 시작되기 전 1920년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수작이다.
출간된 지 10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그 위대함의 비밀을 명쾌하게 밝혀낸 사람이 없는, 미국 재즈시대의 화려함을 닮은 개츠비의 사랑과 희망, 그리고 그의 인생 전부가 담긴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중에 수많은 번역서가 유통되고 있지만 역자마다 서로 다른 번역으로 인해 이른바 '번역 배틀'이 벌어진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의 역자는 "변화하는 시대의 언어에 어울리게 번역을 하고 싶었고, 시대가 지날수록 풍부해지는 다양한 언어 정보를 활용해 정확하면서 원문의 의미에 가깝도록 번역했다"고 설명한다. 원문의 생동감과 달리 기존 번역서들이 다소 딱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역자는 원문의 생동감을 유지함으로써 한글로 번역된 작품 자체를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위대한 개츠비'. 시대가 지나도 사람의 야망과 부에 대한 열망, 사랑에 대한 주제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ㅣ안태열 옮김ㅣ북랩ㅣ2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