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공존을 말해요"

현대무용단 바로우랜드 발레(예술감독 나타샤 길모어)가 제작한 'OH! 타이거'. 아시테지 코리아 제공
어린이청소년예술공연 축제 '2023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이하 '여름축제')가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 공연장과 광주(전남), 부산, 서울 노원 등에서 열린다.

19회째를 맞은 올해 '여름축제'의 주제는 '공존'이다. 어린이들이 지구촌의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는 공연(해외공연 6편+국내 공연 4편)과 워크숍 등을 마련했다.

'공존'의 핵심 키워드는 '포용적 예술'(Inclusive Arts·)과 '기후 위기'다. 장애가 있는 어린이 관객이나 예술가가 동등하게 접근 가능한 포용적 예술 공연은 'OH! 타이거'와 '네모의 세상'이 초청됐다.

스코틀랜드 현대무용단 바로우랜드 발레(예술감독 나타샤 길모어)가 제작한 'OH! 타이거'(7월 21일·2회 공연)는 자폐 스펙트럼 등 신경 다양성을 가진 7세 이상 어린이 관객을 위한 작품이다. 호랑이가 가정집을 방문해 그들의 세계를 거꾸로 뒤집어 놓는 이야기다.

1회 당 최대 관람 인원은 장애 어린이 8명(보호자 제외)인데 후각·촉각 등 감각을 열고 공연자와 1대1대로 소통할 수 있다. 무연고 장애 영유아 거주시설인 한사랑장애영아원(1회차)과 서울시장애인부모회(2회차)에서 단체 관람할 계획이다. 'OH! 타이거'의 비장애인 버전인 '타이거'(7월 22~23일)도 함께 공연한다.

'네모의 세상' 공연 모습. 아시테지 코리아 제공
영국 어린이 극단 대릴 앤 코의 장애 예술가가 직접 출연하는 '네모의 세상'은 넌버벌(non-verbal·대사 없는) 오브제극으로 '고정관념을 버리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후 위기를 다룬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넌버벌 인형극 '작은 벽돌로 쌓은 집'(프랑스 스펙타빌 컴퍼니)과 멀티미디어 인형극 '해를 낚은 할아버지'(극단 로.긴.나래)는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그림책을 무대로 옮겼다. 가족극 '개굴개굴 고래고래'(극단 즐겨찾기)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해양동물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팬데믹 이후 연결과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까마귀 소년'(호주 레모니 S퍼펫 씨어터), 상실로 인한 감정을 시각적 은유와 유머로 표현한 무용극 '유리아 : Rain'(스페인 극단 마르켈리네), 5살 아이의 머릿속 세계를 소리와 몸짓으로 전달하는 '거울 속의 나'(인도네시아 페이퍼문 퍼펫 씨어터) 등도 볼 만하다.

청소년극도 만날 수 있다. '나는 거위'(극단 두번째방법)는 청소년이 자기 감정을 맞서서 바라보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자아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2023 아시테지 겨울축제' 대상작이다.

예술놀이터, 텐트 영화관 등 공연 전후로 관객이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 이사장은 6일 서울 대학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존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공존과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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