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감독 '파도', 한국 최초 '로카르노 영화제 경쟁' 초청 쾌거

정유미 감독의 단편 <파도> 스틸컷. 매치컷 제공

정유미 감독의 신작 '파도 The Waves'가 세계적인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돼 눈길을 끈다.

매치컷(주)은 오는 8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리는 제7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인 '미래의 표범' 섹션에 초청됐다고 6일 밝혔다.

로카르노 영화제는 세계 6대 영화제 중 하나로, 1946년부터 매년 8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리는 유럽의 권위있는 국제영화제이다.

작가주의, 예술 영화에 대한 선호가 강해 전세계 씨네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로카르노 영화제는 특히 봉준호, 홍상수 등 국내 유명 감독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무대로 꼽힌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로카르노 영화제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원을 받았다.

'파도'는 로카르노 영화제의 국제 단편 경쟁 부문인 미래의 표범 (Pardi di domani) 섹션에서 8월 4일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을 만난다.


단편 애니메이션 <파도>, 인간의 삶을 은유적으로 담아


정유미 감독의 <파도>는 인간의 삶을 '파도'라는 은유를 통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파도>역시 특유의 세밀한 연필 드로잉 기법이 돋보인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여러 명이 해변에 등장해 파도의 리듬 안에서 각자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결국 사라지는 장면을 절제된 표현으로 그려낸다.

'파도'는 심플한 이야기 구성으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보는 이의 감상에 따라 깊고 넓은 사유로 빠지게 한다.

정유미 감독의 <파도> 스틸컷. 메치컷 제공

칸, 베를린, 자그레브, 로카르노 등 '한국 최초' 타이틀


이번에 신작 '파도'로 초청받은 정유미 감독은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고 졸업 후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전공했다.

2009년 단편 애니메이션 '먼지아이(Dust Kid)'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받으면서 국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4년 '먼지아이'가 그래픽 노블로도 출간되면서 한국 그림작가로는 처음으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뉴 호라이즌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2010년 단편 애니메이션 '수학시험(Math Test)'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는 '연애놀이(Love Game)'로 대상인 그랑프리를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잇따라 거머쥔만큼, 올해 수상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에 기반을 두고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는 제작사 매치컷(주) 김기현 프로듀서는 "정유미 감독이 부산 바다를 바라보며 작품 <파도>을 구상했고, 해운대 해변을 소스 촬영해 만들어 더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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