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를 뒤로하고 22세의 젊은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노관수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가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18년 5월 강원 양구군 송현리 백석산 1142고지에서 발굴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8사단 소속 노 이등중사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국유단은 발굴 당시 유해를 제외한 유품이 발견되지 않아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던 중 고인의 아들 노원근씨가 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해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덕분에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
노 이등중사는 1929년 1월 전남 함평군에서 1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1년 5월 아들을 임신한 아내를 두고 자진 입대해 국군 제8사단에 배치돼 '백석산 전투'에 참전했다 같은해 10월 전사했다.
고인의 아들 노원근 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혹시라도 돌아오실까 대문에 빗장도 안 걸고 학수고대하셨다"며 "이렇게 유해를 찾게 돼 가슴 뭉클하고 꿈만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