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혁신위 "민주당, 자기정치로 자중지란"…작심비판

민주당 혁신위, 김영주·송영길·이상민 향해 쓴소리
"기득권 반발 예상되지만 좌고우면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민주당을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보다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의 모습"이라고 직격했다. 최근 논란이 된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상민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을 향해서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혁신위 회의를 열고 "짧은 기간이지만 집중적 분석을 통해 국민이 민주당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과 당 내부인들이 스스로 바라보는 인식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부 당의 인사들이 탈당, 신당, 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서복경 위원은 민주당이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 모습이라고 꼬집으며 "김영주 부의장은 사과하는 데 며칠이나 걸릴 일이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따졌다.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인과 일본 여행을 논의하는 문자를 주고받다가 논란이 돼 사과했다.

또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 "검찰과의 싸움은 법정에서 하라"며 "그 일로 당이 위기를 겪고 있다. 조율되지 않는 말로 당내외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쾌한 결별'을 언급하며 분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상민 의원을 향해선  "옆집 불구경하는 것 아니지 않는가"라며 "말 좀 조심해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서 위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과 당원들에겐 "국민은 밀어줘서 힘 있을 때 무엇을 했는가, 이 정부를 탄생시킨 데 책임감을 느끼는지를 묻는다"며 "특히 의원들은 2~3년 전 같은 사안에 대해 본인이, 당이 뭐라고 약속했는지 확인하고 말하면 좋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형중 위원은 "(보름 동안 혁신위서 활동하며) 여전히 민주당이 선거에서만 승리하는 게 중요한 정당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며 "대안에 대해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데 오로지 주도권 싸움만 보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엉뚱한 싸움을 멈추고 제대로 싸워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의 역할은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며 "국민이 무섭게 심판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매를 들겠다. 혁신 과정에서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이 예상되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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