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아도 20% 이상 숨지는 '익수'…9세 이하가 최다

질병관리청 제공

당국이 여름휴가철을 맞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익수 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5년간 물에 빠져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는 만 9세 이하 아동이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5명 중 1명'은 숨졌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 2016~2020년 익수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총 81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부산대병원·삼성서울병원 등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23개 의료기관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응급실손상환자 심층조사는 각종 사고와 재해, 중독 등의 손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전수조사해 원인(손상기전·유발물질 등)과 발생 특성(발생장소·시간, 손상시 활동 등)을 살펴보는 조사다.
 
당국은 자살·자해 등 '의도적 익수'를 제외한 5년간의 사고현황을 추출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성별로는 남자 환자(70.8%·574명)가 여자(29.2%·237명)보다 약 2.4배 많았다.

 
2016~2020년 익수사고 발생 및 사망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연령대를 살펴보면 9세 이하 어린이(28.9%·234명)가 거의 30%에 가까운 비중으로 최다 발생률을 기록했다. 70세 이상 고령층(18.7%·152명)이 뒤를 이었고, △50~59세 13.8%(112명) △60~69세 12.7%(103명) △20~29세 7.0%(57명) △10~19세 6.5%(53명) △30~39세·40~49세 각각 6.2%(50명) 등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사고가 사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발생 빈도가 최고인 9세 이하의 사망률은 4.7%(11명)인 데 반해 70세 이상 익수환자는 무려 36.2%(55명)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기간 사망한 환자는 전체 18.2%(148명)에 달한다.
 
익수 사고는 무더위가 본격화되며 물놀이 관련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43.2%·350명)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휴가철 성수기에 해당되는 7월(16.8%·136명)과 8월(18.7%·152명)에 사고가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평일보다는 토요일(20.2%·164명)과 일요일(17.8%·144명) 등 주말에 발생 빈도가 높았다. 사고의 절반 가량(50.4%·409명)은 일과 중 가장 덥고 활동량이 많은 주간 시간대(정오~오후 6시)에 발생했다.

 
시기별 익수사고 발생 현황(2016~2020). 질병청 제공

대부분은 여가활동(47.3%·384명)이나 일상생활(29.1%·236명) 중에 일어났는데, 발생장소는 피서지인 바다·강 등 야외(53.5%·434명)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족 단위로 즐겨 찾는 목욕탕과 '워터파크' 등의 오락시설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23.2%·188명), 수영장 같은 운동시설(10.7%·87명)에서도 상당수가 보고됐다.
 
당국은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이후 첫 휴가철인 올 여름, 야외활동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통계에서도 '익수사고 위험군'으로 확인된 어린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물놀이 안전수칙 또한 국가손상정보포털(https://www.kdca.go.kr/injury) 및 질병청 홈페이지에 안내했다.
 
어린이들은 물놀이를 할 때 항상 어른과 같이 물에 들어가는 한편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입수 전에는 심장에서 먼 곳부터 몸을 물에 적시고,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한 뒤엔 바로 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하고, 물놀이 중 사탕이나 껌 등은 가급적 씹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물놀이는 정해진 곳에서만 하고, 파도가 높거나 급류가 있는 지점,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수영을 해선 안 된다. 계곡과 강가, 바닷가에서는 잠금 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는 편이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매년 익수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전체 손상환자의 0.1%에 불과하나, 그 중 25% 이상(2021년 기준)이 사망할 정도로 사망위험이 높은 손상"이라며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익수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운 어린이와 노인 등을 중심으로 익수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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