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국내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안전성에 문제 없다는 측과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측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4일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현지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에 걸쳐 평가를 했다"며 "기술적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국내 환경단체는 "IAEA 보고서는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제시한 자료에 근거해, 오염수 해양투기만을 전제로 한 편협한 검증"이라며 "IAEA는 스스로가 정해 놓은 방사선방호 국제 표준의 기본 원칙인 '정당화'를 평가하지 않았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전문가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핵 전문가인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명예교수는 "후쿠시마 물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등으로 정화된 오염수 10ℓ를 마셔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개인 의견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른바 '수조물 먹방'까지 보여주는 등 연일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장외투쟁, 단식, 서명운동 등에 나선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청문회를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보도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ALPS 처리수의 해양 방류 시기는 올해 봄부터 여름이라는 방침에 변경이 없다"며 "구체적인 방류 시기는 안전성 확보와 소문 피해 대책 대처 상황을 정부 전체가 확인해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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