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미국은 테러범들을 제3국으로 보내는 일을 중단하고 즉각 중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팔라우 정부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중국인 17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이런 중대한 임무를 요청한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수용됐던 위구르인들은 모두 22명으로 이들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독립을 추진하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비밀 군사훈련을 받다가 지난 2001년 미군에 체포됐다.
미 국방부는 조사결과 이들이 적대적인 전투인원이 아니라고 결론짓고 지난 2003년부터 석방하려 했지만, 중국으로 송환될 경우 처형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한 인권단체들이 이들의 미국내 거주를 요구하면서 그동안 관타나모 수용소에 계속 수용돼 있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이들을 제3국으로 이송하는 작업을 추진해 22명 가운데 5명이 지난 2006년 알바니아로 보내졌으나, 중국이 제3국 이송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이송 작업이 중단됐었다.
이번에 17명의 위구르인을 받아들이기로 한 팔라우는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을 뿐 중국과는 외교관계가 없어 중국 정부가 송환 압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때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았던 팔라우는 지난 1994년 독립을 선언한 이후,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