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들고 다시 나온 민주당…全의원 국회서 '철야농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결정에 반발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오염수 방류 시 일본 수산물 전체를 수입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입법도 추진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국회서 17시간 철야 농성…릴레이 필리버스터도

민주당은 6일 오후 7시부터 7일 정오까지 17시간 동안 전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 촉구 비상행동'을 열고 긴급 비상행동에 나선다.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비상행동을 선언한 뒤 의원들이 릴레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한다. 이후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다음날 결의대회를 연다. 결의대회에는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원외지역위원장과 수도권 지방의원, 전국 17개 광역 대표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와 우리 정부의 대응을 규탄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바 있지만 철야농성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오염수 투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이끌어내야한다는 지도부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방한하기 전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포석도 깔렸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크다는 점을 정부에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며 "방류가 시작될 경우 불만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내서는 '日 수산물 전체 수입 금지' 입법도 추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민주당은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일본산 수산물 전체를 수입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도 입법추진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장외 투쟁과 함께 장내 투쟁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5일 긴급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가 인접국들에 대한 공감을 얻지 않고 방류를 개시할 경우 전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입법적 검토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산업계 피해회복을 위한 추경안 편성도 추진한다.

민주당은 또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결의문'도 채택하고, 일본 정부에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에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일본을 제소하도록 압박했다. 이밖에 야4당을 중심으로 국제기구나 시민사회단체와 연계를 강화하고, 국민의힘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국회검증특위 가동과 청문회 추진을 압박할 계획이다.

당력을 집중하기 위해 당 차원의 대응 컨트롤타워도 설치한다. 해당 컨트롤타워는 현재 당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와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 등을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6일 오전 11시에는 외신을 상대로 IAEA 최종보고서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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