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원정 경기에서 17 대 3 대승을 거뒀다. 홈런 3개를 포함한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SSG 마운드를 두들겼다.
이날 경기 전 KIA는 삼성과 트레이드를 단행해 관심을 모았다. 내야수 류지혁(29)을 보내고 김태군을 영입,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 포수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김태군은 곧바로 KIA에 합류해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쓴 한준수는 김태군 앞에서 맹타를 휘둘러 주전 경쟁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올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친 한준수는 2018년 프로 데뷔 후 첫 홈런, 첫 3안타 활약을 펼치는 등 펄펄 날았다. 안타도 시즌 처음인데 지난 2019년 9월 10일 사직 롯데전 이후 무려 1394일 만이다.
이외에도 나성범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김도영이 6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4득점으로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김도영은 이날 데뷔 첫 멀티 홈런과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선발 윤영철은 지난 5월 31일 광주 kt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직전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했던 KIA다. 특히 지난 달 23경기에서 7승 1무 15패에 그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화끈한 14점 차 승리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SSG는 2회말 1점을 만회했다. 선두 에레디아가 볼넷을 골라낸 뒤 박성한, 강진성이 연달아 안타를 날려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최지훈의 땅볼 때 3루 주자 에레디아가 홈으로 들어와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후속 한유섬이 병살로 물러나 추가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곧바로 3회초, KIA는 2점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1사 2, 3루에서 황대인의 땅볼 때 3루 주자 나성범이 득점, 계속된 2사 1, 3루에서 한준수가 적시타를 터뜨렸다.
4회에는 나란히 1점씩 주고 받았다. KIA는 4회초 1사 2, 3루에서 소크라테스의 땅볼 때 3루 주자 김도영의 득점이 나왔다. SSG는 4회말 1사 2루에서 박성한의 적시 2루타로 맞불을 놓았다.
KIA는 5회부터 더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한준수가 5회초 무사 1루에서 적시 2루타를 쳤고, 후속 박찬호 타석 때 상대 투수의 송구 실책을 틈 타 득점까지 만들었다. 이어 1사 2, 3루 나성범 타석에선 3루 주자 박찬호가 야수 선택으로 홈을 밟았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선 소크라테스의 땅볼 때 3루 주자 최원준이 홈으로 들어왔다. 총 4득점에 성공했다.
KIA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날려 데뷔 첫 멀티 홈런과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SSG는 8회말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볼넷 2개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안상현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후속 강진성이 뜬공으로 물러나 격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9회초에도 KIA는 점수를 뽑아냈다. KIA 유니폼을 입고 첫 타석에 나선 김태군이 1사 만루에서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박찬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14점 열세 속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나선 SSG가 득점 없이 물러나며 KIA의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