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문재인과 막걸리 회동…"나라 걱정하는 이야기 나눠"

이재명 회동 시기 질문엔 "조정중…줄다리기 있진 않아"
이낙연, 약 2시간 가량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
노무현 묘역 참배…방명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

이낙연 페이스북 캡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전 대표는 조만간 이재명 대표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오후 5시30분쯤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약 2시간가량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남에는 이 전 대표의 배우자 김숙희 여사와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권유로 막걸리 5병가량을 마시며 저녁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막걸리를 좋아하는 이 전 대표를 위해 인근에서는 팔지 않는 금정산성 막걸리를 직접 공수해 왔다고 한다.
 
이낙연 페이스북 캡처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만나) 아주 구체적인 말씀까진 없었지만 서로 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윤영찬 의원이 "나라 걱정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당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있었지만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경남 김해시 봉화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참배 도중엔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 여사) 안부도 여쭸고 옛날이야기도 하고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이런저런 추억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치 현안에 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돌입했다. 입국 나흘 만인 지난달 28일 국립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지난 주말에는 광주 5·18 묘역을 찾았다. 이 전 대표는 5.18 묘역 참배 후엔 민주당을 향해 "국민 기대에 미흡하다"며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신경전'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표와의 만남은) 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정치인들이 말하는 그런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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