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매수 위주 보고서·불건전 영업관행 질타

증권사 영업 관행 개선 간담회 개최
"불건전 영업 관행,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책임 영역"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황진환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매수 의견' 일색인 리서치 보고서 개선을 주문했다. 아울러 랩어카운트‧신탁 관련 불건전 영업 관행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금감원은 5일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영업 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이 같이 주문했다. 함 부원장은 간담회에서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와 랩·신탁과 관련한 영업 관행의 개선은 증권업계의 오래된 숙제"라면서 "자본시장 질서와 투자자 보호에 반하는 것이라면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다수 종목 폭락으로 귀결된 이른바 '라덕연 사태'와 관련해 "주가 급락 8개 종목 중 4개만 리서치 보고서가 있었고 이 중 3개는 모두 매수 의견 뿐이었다"며 "올바른 리서치 문화 정착을 위한 증권업계의 문제 인식과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리서치 부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애널리스트의 성과 평가, 예산 배분, 공시 방식 개선과 독립 리서치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함 부원장은 또 "금감원은 랩·신탁의 불건전 영업 관행을 점검 중"이라며 "일부 증권사가 고객의 랩·신탁 자산을 운용하면서 특정 투자자의 이익을 해치면서까지 다른 투자자에게 손실을 보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랩·신탁과 관련한 불건전 영업 관행은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책임 영역"이라며 "감독 당국은 불법 행위를 전제로 하는 영업 관행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증권사 실무자를 넘어 CEO에게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됐다. 함 부원장은 "(증권사 내부 부서 가운데) 어느 곳도 위법 행위를 거르지 못했다면 전사적인 내부통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내부 통제의 최종 책임자인 최고 경영진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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