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23 AVC 챌린저남자대회에 출전한다.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이 대회는 향후 대표팀의 세계 무대 복귀를 위한 시발점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해 2023 FIVB 챌린저에 출전한 후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대회 참가의 최종 목표다. 그 동안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해온 대표팀은 이 대회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표팀은 최근 최고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37·한국전력) 등을 과감히 제외하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경험 부족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선수단 연령층이 대폭 낮아진 만큼 활기찬 모습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각오다.
임도헌 감독은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새로 들어온 어린 선수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 대회에서 우승해 FIVB 챌린저에 진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배구협회 징계 후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29·대한항공)도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그는 지난 2021년 9월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 등에 관한 전 여자 친구의 고소로 사법 기관의 조사를 받았고, 지난해 5월 6일 협회로부터 '대표 선수 강화 훈련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최근 징계를 마쳐 다시 태극 마크를 달 수 있게 됐다.
정지석은 "태극 마크는 원래 무거웠지만 한 번 실수를 하고 돌아오니 더 조심스럽고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팀에서 우승을 많이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대표팀이라 생각한다"면서 "남자 배구의 부흥을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악착 같이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세대 에이스 임성진(25·한국전력) 역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소속팀에서 훈련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대표팀에 들어온 만큼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지난 시즌에 잘했다고 말씀해주시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국제 대회 출전에 중점을 두고 다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오는 6일 10시 35분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 대만으로 향한다. 세계 무대 복귀를 향한 첫 발을 내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