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오염수 방류 반대가 비과학적 괴담 유포라면, 2년 전 우리는 비과학적이었나"라며 당의 정치적 신뢰 상실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년 전 우리 당 의원 과반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했고, 문재인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동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희룡 당시 제주지사가 "제주와 대한민국은 단 한 방울의 후쿠시마 오염수도 용납할 수 없다"고 한 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후쿠시마 오염수는 일본의 주권적 영토에서 이뤄지는 사안"이란 입장이었던 점을 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제 여야가 바뀌니 서로의 입장도 바뀐다"며 "세상에 방사능보다 더 해괴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야당일 때는 위험하지만 여당이 되면 위험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정치인에게 바라는 것은 과학보다는 신의, 공정 그리고 용기다"라며 "지금이 과학이라면 2년 전 '괴담 유포 행위'에 대해 먼저 사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오염수 방류를 주장하는 것이 2년 전보다 '과학적'이게 된 이유와 근거가 무엇인지도 따졌다.
김 의원은 "그때와 지금이 같지 않으면 밥 한 공기 먹고, 회 먹고, 수조 물까지 먹어도 국민은 정치를 믿지 않는다"며 "오염수를 희석하면 안전해질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정치는 희석되지 않고 더욱 농축돼 간다. 희석되지 않는 정치인의 진영 논리는 방사능보다 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