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총선 여야 과반 확보 사활…'정권안정' vs '정권심판'

[대전충남 민선 8기·세종 민선 4기 1년④]
2020년 총선 충청 20석 가운데 민주당 15석 싹쓸이…최근 두차례 선거에선 국민의힘 승
지자체장들의 성과에 대한 평가, 중앙당발 악재, 다선 의원들에 대한 피로도 등이 변수

연합뉴스

▶ 글 싣는 순서
①기대 이상의 성과로 출발한 이장우표 대전시정의 과제와 전망
②김태흠의 '힘쎈 충남', 성과 내고 기틀다지고..육사 이전 등은 '미완'
③세종시, '경제' 엔진 점화했지만…늦어지는 '국회 세종시대'
④충청권 총선 여야 과반 확보 사활…'정권안정' vs '정권심판'
(계속)

내년에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정권심판론이냐, 정권안정론이냐를 놓고 여야간 사활을 건 승부를 펼쳐야 한다. 특히 여야 가운데 어느 쪽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정치권이 소용돌이 칠 가능성이 높다. 거대 정당들이 영호남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어 여야의 과반의석 확보 여부의 열쇠는 수도권과 충청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7석과 세종 2석, 충남 11석 등 충청권 20석은 지난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었다. 대전과 세종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고 충남은 절반인 6석을 차지했다. 현재는 천안을 지역구인 박완주 의원이 민주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분류되면서 여야가 5석씩 나눠져 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대전 7석은 민주당이 바람을 타고 싹쓸이했다. 앞서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시장과 기초자치단체장 5석을 모두 차지한 것은 물론 광역의원 역시 비례대표 1석을 제외하고 독식했다. 사실상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정권탈환에 성공한 보수정당이 결집하면서 곧바로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는 직전 선거와 달리 시장부터 기초단체장 4석 등을 보수정당이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은 각 지자체장들의 성과와 중앙정부 예산확보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의 경우 여당은 현역의원이 없는 만큼 원외 후보들이 힘을 쏟기 어려운 구조다. 전체적인 구도상 윤석열정부와 지방정부의 성과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총선에 투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장우 대전시장의 정책과 시정방향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각종 개발 공약 등을 제시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었다면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예산확보도 중요하다. 결국 정부예산 등을 얼마나 확보해 내느냐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종도 현역의원이 없는 만큼 여당 입장에서는 최민호 세종시장의 성과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은 다선의 현역의원들이 포진해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한 총선 체제에 김태흠 충남지사의 성과와 예산확보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야당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한만큼 내년 총선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 현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확산시켜 현정부 심판론을 강하게 밀어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전과 세종, 충남 자치단체장들의 정책 등에 대한 문제점 등을 강조하면서 견제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선거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앙발 리스크에 자유롭지 못한 부분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송영길 전 당대표 돈봉투 사건과 이재명 대표의 재판 결과가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당 내부 계파 갈등을 얼마나 잘 봉합하느냐에 따라 중도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다선의원들의 출마여부와 함께 새로운 인물에 대한 유권자들의 갈망을 해소시키는 것도 충청권 전체 판세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여당은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각 지자체장들의 성과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소지가 있다"면서 "반면 야당은 중앙당발 리스크 등이 어떻게 해결되고 이 과정에서 당 내부 갈등이 어떻게 봉합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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