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45세의 젊은 나이에 9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저축한 남성이 현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목의 포인트는 그의 '식단'이다.
일본 매체 '엔카운트'는 45세 나이에 9470만엔(약 8억53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저축한 남성을 지난 4일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년 넘도록 조촐한 식사와 고강도의 절약을 실천해왔다.
'절대 일 그만둘 남성(絶対仕事辞めるマン)'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는 이 남성은 SNS에 자신의 식단을 공유했는데 이미지에는 김가루가 뿌려진 밥(후리카케), 매실장아찌 1개, 계란말이 1개만 놓여있다. 고기와 생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계란은 이미 사치품"이라며 "이제는 무엇을 먹어도 맛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은 2000만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자린고비같은 조촐한 메뉴에 일회성 식단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가 올린 다른 식단들의 구성을 보면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실하다고 느낄 정도의 식단을 장기적으로 이어왔기 때문에 건강문제가 우려되지만 그는 "평범한 식생활 때문인지 거꾸로 의외로 건강했고 호화로운 음식 대신, 검소한 식사를 하는 생활 때문에 건강한 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의 극단적인 절약은 생활영역에서도 두드러진다. 매체는 그가 "낡은 집에서 월세 3만엔(약 27만원)으로 지내고 있고 생활도구는 사용만 할 수 있는 수준의 최하급 제품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극한의 절약에 이어 더 궁금해지는 것은 그의 저축방식이다. 놀란 만한 투자계획이 있을 것 같지만 실체는 안전한 저축이었다.
그는 "절약하면서 안전투자(저축)와 포인트적립활동을 했다"며 "1억엔+퇴직금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익히 알려진 파이어족과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보통 파이어족은 급여에 다양한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 반면 그는 자산의 대부분을 저축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는 안전투자는 저축이었고 주식에서는 약간의 수익만 거뒀다. 포인트 적립 활동은 어떤 행동을 하고 받는 점수를 모아 쿠폰이나 현금을 얻는 방식이다. 특히 끼니를 쿠폰이나 포인트로 지출하는 '0엔(원) 결제'를 공유한 점에서 그의 절약생활이 얼마나 극한적으로 진행됐는지 짐작하게 한다.
누리꾼들은 "눈물이 난다", "진짜가 나타났다", "돈이 있는데 이런 생활을 지속하는 게 놀랍다", "괜찮아보이지만 영양소가 부족해보인다", "돈을 얻고 잃는 게 많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