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4대 천왕? 또 1회전 탈락' 산체스, 고국 후배에 승부치기 덜미

세계 당구 3쿠션 4대 천왕으로 군림했던 다니엘 산체스는 PBA 투어에 합류한 뒤 2회 연속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PBA

세계 당구 3쿠션 '4대 천왕'이 또 다시 프로당구(PBA) 투어 1회전에서 탈락했다.

스페인의 당구 전설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는 4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128강전에서 고국 후배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 졌다. 승부치기에서 0 대 1로 지면서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달 개막전까지 2개 대회 연속 1회전 탈락이다. 산체스는 지난달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1회전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득희(에스와이)에 1 대 3으로 졌다.

산체스는 세계캐롬연맹(UMB) 월드컵 16회, 세계선수권 4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 PBA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해 '황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등과 4대 천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UMB와 다른 PBA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공인구가 미묘하게 다른 데다 PBA는 세트제와 뱅크샷 2점제 등 변수가 적잖다.

이날도 산체스는 고전했다. 1세트 연속 10점을 몰아치며 15 대 13(11이닝)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2세트를 5 대 15(5이닝)으로 마르티네스에 내줬다. 산체스는 3세트 6이닝째 연속 7점을 치며 15 대 3으로 따내 앞서갔지만 4세트 8 대 6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뺏겼다. 결국 승부치기에서 산체스는 선공을 선택했으나 무득점했고, 마르티네스가 1점을 따내 웃었다.

산체스와 함께 올 시즌 전 PBA에 진출한 '예술구 마스터'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휴온스)는 무난하게 2회전에 올랐다. 역시 PBA에 새로 합류한 이충복(하이원리조트)과 1회전에서 3 대 1로 이겼다.

세이기너는 지난달 개막전에서 PBA 최초로 데뷔 투어 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이충복 역시 산체스처럼 2회 연속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무랏 나시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는 김임권(웰컴저축은행)에 3 대 1로 이겨 PBA 첫 승을 신고했다.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베트남 강호' 응우옌 꾸억 응우옌(하나카드), 루피 체넷(하이원리조트), 김재근(크라운해태),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 등도 1회전을 통과했다.

여자부 32강전에서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비롯해 김보미(NH농협카드), 용현지(하이원리조트), 이우경(에스와이),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등이 16강에 진출했다. 전지우, 김정미도 16강에 안착했다.

5일에는 지난 시즌 남자부 '랭킹 1위' 조재호(NH농협카드)를 비롯해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쿠드롱, 최성원(휴온스) 등이 1회전에 나선다. 여자부 32강전에도 '슈퍼 루키' 장가연(휴온스), 한지은(에스와이)를 비롯해 개막전 우승자 김민아(NH농협카드) 등이 16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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