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中 영유권 주장 지도 등장에 '바비' 상영 금지

외화 '바비' 티저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베트남 정부가 외화 '바비'에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관련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이 반영된 장면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상영을 금지했다.
 
4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국은 당초 21일 개봉 예정이었던 '바비'의 상영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그 이유로 영화에 '9단선'(남해구단선,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90%를 차지하는 U자형 형태의 해상 경계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9단선을 선포하고 남중국해 90%에 해당하는 지역에 대한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가 9단선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음에도 중국이 이를 밀어붙이면서 베트남, 필리핀 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국가들과 영유권 다툼이 일고 있다.
 
앞서 베트남은 같은 이유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메가 블리자드'(Abominable, 2019)과 소니픽처스의 영화 '언차티드'(2022)에 대한 상영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또한 2021년 넷플릭스의 호주 첩보 시리즈 '파인 갭'이 삭제되기도 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7월 중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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