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10개 구단의 1군 엔트리 등록 및 말소 현황을 발표했다. 당일 등록된 선수는 없었고, 총 10명의 선수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 중 박건우의 이름이 가장 눈에 띈다. 박건우는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통해 두산을 떠나 NC에 새 둥지를 텄다. 6년 총액 10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총액 54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NC에서 첫 시즌부터 타율 3할3푼6리(408타수 137안타) 10홈런 61타점 52득점으로 활약해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69경기 타율 2할8푼6리(255타수 73안타) 7홈런 41타점 36득점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8시즌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던 꾸준한 모습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팀 내 타점 공동 1위 등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직전 경기인 수원 kt전에서는 4타수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보통 1군에서 말소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부상, 부진 등이 있다. 일단 최근 활약을 보면 박건우의 1군 말소 이유를 부진으로 보긴 어렵다. 그렇다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NC 구단은 "박건우의 1군 말소 이유는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사건이나 사고 이슈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박건우의 2군행을 향한 궁금증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가운데 NC 강인권 감독은 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이에 대한 정확한 사유를 밝힐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10경기 2승 8패로 부진한 가운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4위 롯데가 최근 2연패인 와중에도 0.5경기 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반등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도 모자란 상황에서 핵심 타자인 박건우의 1군 제외는 의아한 일이다. 이에 박건우가 팀 분위기를 헤치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강인권 감독이 징계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NC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반등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이런 가운데 박건우를 비롯한 총 10명의 선수가 3일 1군에서 말소됐다. 투수 송영진(SSG), 포수 김동헌, 외야수 임병욱(이상 키움), 외야수 김동엽, 내야수 김호재(이상 삼성), 투수 신정락, 투수 최이준(이상 롯데), 투수 남지민, 투수 장지수(이상 한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