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최종 보고서 공개 앞둔 IAEA 사무총장…한국은 언제?[정다운의 뉴스톡]


[앵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내일부터 나흘 간 일본을 방문합니다. 우리나라의 최대 관심사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IAEA의 7차 보고서가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담당 취재 기자인 이정주 기자 만나보겠습니다. 이 기자, 본론으로 들어가죠. 내일 그로시 사무총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관저에서 만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일본 언론을 통해 이미 일정이 공개된 상탠데요. 큰 변수가 없는 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내일 화요일부터 금요일인 오는 7일까지 일본을 방문합니다. 일단 첫날에는 그로시 사무총장이 기시다 총리를 만나 오염수 관련 7차, 그러니까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 보고서인데, 어떤 내용이 담길 것 같나요?
 
[기자]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시다 총리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고, 오후엔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발간된 여섯 차례 보고서에서 오염수 처리 과정, 즉 다핵종제거실비(ALPS) 등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기술한 점을 감안하면 큰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나흘 간 일정 중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하고 원전 구역 내 IAEA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IAEA 최종 보고서를 과학적 근거로 삼아 방류 반대 여론에 대응하고 국내외 관계자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그럼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내용이 담긴다고 하니, 그렇다고 가정하고 그 다음 수순은 어떻게 될 거라고 봅니까?
 
[기자] 사실 이 부분이 핵심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마 보고서 공개 후 전 세계 여론전을 위한 방한 일정 소화 후 수산물 수입 재개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방류 직전 희석용도인 1km에 달하는 해저 터널도 그런 차원으로 보입니다. 일단 정부는 수산물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는데요.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 발언 들어보시죠.
 
[인서트] 박구연 1차장
"정서적인 부분 또 정책적인 부분 다 고려를 해서 일본 정부가 고민한 거로 말씀을 드렸었고요. 그 자체에 대한 평가를 넘어서서 그게 갖는 여러 가지 함의나 향후 수입규제로 연결되는 데 조금 예의주시해야 되는 거 아니냐"
 
[앵커] 보고서가 공개된다고 해서 바로 방류되는 건 또 아닌가요?
 
후쿠시마 제1원전 찾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연합뉴스

[기자] 사실 보고서 공개와 오염수 방류는 별개의 사안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일본 입장에선 오염수 방류를 위해 국제기구에서의 인증, 그러니까 국제 승인을 받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와 중국, 홍콩 등 인접국들의 반발을 감안하면 국제 여론의 눈치를 좀 보는 단계죠. 안전성을 담보하는 IAEA 최종보고서 들고 홍보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아 홍보전이라면, 전 세계가 처리된 오염수 방류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수준으로의 설득 과정을 의미할까요?
 
[기자] 네 그렇죠. 여기서부턴 저와 외신 등의 추론인데요, 일종의 국제적 포위 전략입니다. 현재 미중 관계 진정 국면이나 일본 내 공명당 여론 등을 감안하면 외신에서 변화가 감지됩니다. 당장 어제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해수욕 시즌은 피해서 방류하자"고 주장했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오는 6일 중국을 방문합니다. 여러 외교적 변수를 감안할 때 방류를 미룰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언제쯤 방류를 하게 될까요?
 
[기자] 아마 올 여름이 지나고 나서 바로 방류하거나 아니면 아예 내년 즈음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현재 2년 전 관측과 달리 오염수 탱크가 97% 가량 가득 찼다고 하지만 하루 150톤에 이르던 오염수가 가뭄 등으로 인해 100톤 미만으로 발생해 여유 공간이 생겼다고 합니다.
 
[앵커] 그로시 사무총장이 우리나라에도 오는 거죠?
 
[기자] 그런 관측이 높은데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정권 시절 외무상, 그로시는 원래 아르헨티나 외교관 출신이라 아마 외교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적인 여론전을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포위 전략을 쓸 확률이 높죠.
 
[앵커] 일단 이번 7차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 지가 최대 관건이군요. 내일부터 잘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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