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시장 비서실에 4급 간부를 2명이나 전보하고 남구청에 부구청장이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부구청장 요원을 인사 발령해 '기묘한 동거(?)'가 시작됐다.
광주광역시는 하반기 전보 인사를 통해 비서실에 4급 비서실장과 함께 4급으로 승진한 비서관을 선임 비서관으로 도로 앉혀 개청 이래 처음으로 비서실에 4급 2명이 함께 근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비서실장의 경우 시장 일정 관리 등 의전 업무를 주로 하고 선임 비서관은 실국의 현안 업무를 조율해 시장께 보고하는 일을 하기 위해 배치했다"고 밝혔지만, 시청 안에서는 실국장이 현안을 시장께 직접 보고하면 되는데 추가로 중간 단계를 거치는 것은 옥상옥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광주광역시는 인사 갈등을 빚은 남구청에 3급 부구청장 요원을 전보 발령했는데 현재 남구청에는 부구청장이 명예퇴직 절차를 밟고 있어 사실상 남구청에 부구청장이 2명 근무하는 셈이 됐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이전에도 광주시에서 전보된 부구청장 요원이 일정 기간 대기했다가 기존 부구청장이 명퇴한 후 임명된 사례가 있어 별문제가 없다지만, 노조 측은 "겹치기 인사는 부적절한 인사다"고 맞받아쳤다.
광주광역시 안팎에서는 "광주광역시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한 인사를 단행해 시정 성과를 내면 되겠지만, 혹여나 '왕 비서관'이 출현하거나 밀어 붙이기식 인사 강행으로 비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