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737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섰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 하지만 콜린 모리카와(미국), 애덤 해드윈(캐나다)의 추격이 거셌다. 파울러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지만, 모리카와가 8타, 해드윈이 5타를 줄이며 최종 24언더파 동률을 이뤘다.
이어진 연장.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승부를 갈랐다. 파울러는 약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하늘을 쳐다보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4년 5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파울러는 미국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2010년 올해의 신인을 거머쥐었고, 2019년 2월 피닉스 오픈 우승까지 통산 5승을 기록했다. 한 때 세계랭킹 4위(2016년)까지 올랐다. 특히 눈에 확 띄는 오렌지 컬러의 골프웨어로 패셔니스타로 이름을 날렸고,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만드는 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피닉스 오픈 우승 이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우승과 멀어졌고, 세계랭킹은 150위 밖으로 밀려났다.
2022-2023시즌 부활을 알렸다.
첫 대회였던 포티넷 챔피언십 공동 6위로 출발했고, 조조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컷 탈락은 단 두 번에 불과했다. 특히 찰스 슈와브 챌린지, 메모리얼 토너먼트, US오픈까지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그리고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13위를 거쳐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파울러는 "골프는 정말 아무도 모른다. 힘든 시간이 지속되지 않길 바라지만, 때로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나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우승도 많이 했다. 내 능력을 알고, 또 믿고 있었지만, 오랜 기간 성적이 안 나오는 시기를 겪은 것인 매우 힘든 일"이라면서 "하지만 끝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계속 연습하고, 밀어붙여야 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긍정적인 결과가 보이기 시작했고, 자신감과 추진력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웃었다.
한편 임성재는 최종 14언더파 공동 24위, 노승열은 6언더파 공동 70위, 김성현은 5언더파 공동 74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