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원>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박소영' 학생 전화로 연결하죠. 안녕하세요
◆ 박소영>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박소영입니다.
◇ 유상원> 오늘 주제가 MZ세대의 마음과 관련된 이야기라고요?
◆ 박소영> 오늘은 'MZ세대의 마음 챙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유상원> 마음 챙기기, 그러면 자기 마음인가요? 아니면 다른 사람 마음인가요? 마음을 챙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요?
◆ 박소영> 네, 자기 마음 챙기기인데요. MZ세대의 일상에서 멘탈 헬스 케어, 그러니까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이제 중요한 루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 심했던 시기부터 시작된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나운서님 혹시 '일상력 챌린저'라는 걸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 유상원> 일상력 챌린저요? 일일 계획표같은 건가요? 하루동안 무언가를 도전해본다는 것 같은데요.
◆ 박소영> 일상력 챌린저란, 소소한 도전으로 일상을 가꾸는 힘을 기르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어야 했을 때 사람들이 무기력해지는 걸 방지하고자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저녁에 운동하기' 등 아주 작고 사소한 도전들을 성취하고자 한 것이죠. MZ세대가 루틴을 만들면서 몸과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힘쓴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 유상원> 몸과 마음의 면역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도전을 해 볼만 하네요.
◆ 박소영> 그렇죠.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MZ세대가 마음을 챙기는 방법 중 하나로 등장한 것이 '겟생'인데요. 갓생이 아니라 '겟생'입니다. 일어나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하루를 꽉 채워 살면서 생산적인 일들을 하려고 하는 갓생과는 다르게 겟생은 휴식까지 놓치지 않는 삶입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 올해의 키워드로 뽑힌 단어이기도 해요.
◇ 유상원> '내 삶을 내 것으로 하겠다' 이런 의미인 것 같은데, 설명을 좀 더 해주시죠.
◆ 박소영> 네, 겟생이란 갓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충분한 휴식까지 겟(GET)하며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생활을 뜻합니다. 열심히, 빈틈없이 살아보자던 갓생이 한창 유행했었잖아요. 사실 지금도 유행이긴 해요. 많은 사람들이 갓생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갓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갓생보다 '겟생'을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많은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휴식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죠.
◇ 유상원> 휴식을 겟하는 겟생. MZ세대는 열심히도 살아야 하고, 휴식도 취해야 하고. 좋긴 합니다만, 이것을 의식적으로 하려고 하면 왠지 삶이 더 바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박소영> 그래서 휴식을 도와주는 다양한 것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나운서님도 잘 아실 것 같은데요. 멍때리기 입니다.
◇ 유상원> 멍 때리기 잘 알죠. 대회도 있던데, 멍 때리기도 마음 챙기기에 드는 것 같네요?
◆ 박소영> 그렇습니다. 멍 때리면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잖아요. 그런데, 멍도 그냥 때리는 게 아닙니다. 멍 때리기를 도와주는 아이템들이 생겼어요.
◇ 유상원> 그쵸. 그냥 멍 하니 있으면 밋밋하니까, 요즘 불멍도 있고 물멍도 있잖아요.
◆ 박소영> 맞아요! 불멍도 있고, 물멍도 있고, 모래멍도 있습니다. 모래시계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요. 모래가 움직이는 것에 집중해서 멍 때리는 것입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도 멍 때리기를 도와주는 상품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하는데요. 628개나 된다고 합니다. 요즘은 불이나 물, 모래를 보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듣는 것들도 많이 나왔어요. ASMR이라고 하죠. 상황에 맞는 오디오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 유상원> ASMR은 먹방에서 많이 들어봤어요. 먹는 소리 같은거요. 요즘은 빗소리도 있고, 새소리도 있는 것 같아요.
◆ 박소영> 네, 요즘은 ASMR 영상들도 상황극처럼 독특한 이름을 붙여놓습니다. 비도 그냥 내리는 게 아니라 '한국의 조선시대 왕족들이 듣던 경복궁의 빗소리'라고 이름을 붙여 놓던지 '런던 집 앞 카페에서 일하는 소리' 같이 이름을 붙여놔요. 똑같은 소리를 들려줘도 이렇게 이름을 붙여 놓으니까 더 몰입하게 되는 게 있더라고요.
◇ 유상원> 멍 하니 있는 것도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네요.
◆ 박소영> 맞습니다. 사실 ASMR과 불멍, 물멍 같은 것들은 원래부터도 유명했지만, 그것들이 계속 변형되고 응용되고 있는 것 같아요. 불멍, 물멍 같은 것들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아진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같은 것들도 계속 변화시키는 것이 MZ세대의 큰 특징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최근 들어서 유행하고 있는 마음 챙기기도 있는데요, 지금 소개해드릴 마음 챙기기의 두 번째 방법은 바로 향기 입니다.
◇ 유상원> 향기, 이게 '아로마테라피처럼 향기로 마음을 정화하고 위로받는다' 이런건가요?
◆ 박소영> 맞습니다. MZ세대 사이에서 최근 핫했던 아이템으로 인센스 스틱이 있는데요. 향을 피워서 그 향기로 안정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까 언급해주셨던 것 같이 알마테라피는 양이 나는 오일을 이용해서 심신을 건강하게 도와주는 테라피 방식인데요. 실제로 심신을 안정시키는 오래된 힐링 방법이라고 하는데요. 향기가 뇌에 전달되면, 감정과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서 심신의 증상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향을 피우는 인센스 스틱은 인테리어 아이템으로도 유명한데요. 이와 더불어 심신의 안정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거죠.
◇ 유상원> 그래서 요즘은 디퓨저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은데요. 확실히 좋아하는 향을 맡으면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 같고, 그런 향이 나는 공간이나 시간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 박소영> 맞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향'이라는 것이 테라피의 방법으로 언급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향 테라피에 이어 제가 소개드릴 마지막 마음 챙기기 방법이 있습니다. '상담 받기' 입니다.
◇ 유상원> 상담 받는 건 MZ세대의 마음 챙기기 방법은 아닌 것 같은데 보편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요?
◆ 박소영> 그렇습니다. 사실 '정신 건강', '마음 챙기기' 라고 하면 처음 드는 생각이 '상담 받기'잖아요. 그런데 상담 받는 방법이 조금 독특합니다.
◇ 유상원> 어떻게 독특해요?
◆ 박소영> 비대면 상담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 유상원> 상담을 비대면으로 받는다고요? 어떻게 진행되는 상담인지 궁금한데요?
◆ 박소영> 사실 사이버 상담이라는 게 생긴지는 꽤 오래 됐는데요. 관련 연구에서 비대면화상상담이 대면상담에 비해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비대면 상담을 도와주는 어플들이 많아지고 있기도 하고, 요즘은 메타버스를 통해서도 상담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심리 상담가들이 플랫폼에 등록되어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심도 깊은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러한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들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 유상원> 겟생부터 시작해서 멍 때리기, 향을 이용한 마음 정화, 그리고 상담까지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 챙기기를 실천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MZ세대가 마음을 챙기는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 박소영> 네, 처음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가 한 몫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집에만 있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않다보니 혼자 무기력해질 때가 많아진 것이죠. 실제로 비대면 상담 서비스도 코로나19가 심했을 때 엄청난 성장을 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과거에 비해 많이 잠잠해지고 사람들이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고 나서는 '갓생'이라는 트랜드 아래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졌죠. 그러면서 동시에 '번아웃'이 인기 키워드가 됐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뭔가 친구들에게 "나 번아웃인 것 같아"라고 하면 그 말을 함으로써 '나 열심히 살았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그게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면서 휴식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마음을 챙기는 것에도 소홀해지지 않으려고 하게 됐던 것 같아요. 마음을 챙기게 된 계기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무언가를 깨닫고,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바꿔가다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을 챙기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유상원> 그러면 소영 학생도 소개해준 마음 챙기기 방법들을 시도해본 적이 있나요?
◆ 박소영> 네, 저도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바쁠 때 마음이 많이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자기 전이나 저녁쯤에 책을 읽으면서 ASMR을 들었어요. 저는 지브리 영화를 좋아해서 제가 주로 듣던 ASMR 영상의 이름은 '화창한 오후 시골집으로 이사가는 길의 토토로'였습니다. 실제로 영상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무 생각도 없이 노곤해지게 되는 거 같아요. 맨날 핸드폰 보고 인스타그램 보고 하면서 눈이 쉬지 못하고 있다가 잠깐 미디어 디톡스도 해보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학교에서는 '빈둥'이라는 주제로 쉼을 즐기면서 나 다움을 찾는다는 취지의 브랜드가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이런 것들을 보면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쉼을 찾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유상원> 쉼을 통해서, 또는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 것. 요즘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꼭 챙겨야 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내 마음이 건강한지, 어떤지 확인을 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오늘은 MZ세대들이 마음을 챙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박소영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소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