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200억 제안' 몰랐다…녹취록 공개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피프티 피프티 공식 페이스북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의 소속사 어트랙트가 워너뮤직코리아 윤모 전무와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 모르게 안성일 PD를 중심으로 피프티 피프티 바이아웃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겼다는 이유에서다.

어트랙트는 전홍준 대표와 워너뮤직코리아 윤모 전무와의 통화 녹취 파일을 3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 통화는 올해 5월 9일 이루어진 것으로, 윤 전무는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에게 피프티 피프티 멤버를 바이아웃 하는 것으로 200억 제안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바이아웃이란 스포츠 업계, 특히 프로축구 시장에서 쓰이는 용어다. 선수와 구단이 입단 계약을 맺을 때 특정 금액을 정하고 그 금액 넘게 지불하는 구단이 있으면, 소속 구단과 협의하지 않고도 선수와 바로 협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전화 통화 중 윤 전무가 "제가 안성일 대표한테는 전에 바이아웃을 하는 걸로 저희가 200억 제안을 드린 게 있어요"라고 하자, 전 대표는 "전 못 들어봤습니다"라며 "바이아웃이라는 게 뭐예요?"라고 반문했다.

"못 들어보셨다고요?"라고 깜짝 놀란 윤 전무는 "아니 그 레이블…"이라며 "보통 표현으로 하면 아이들을 다 인수하고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린 거"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 대표는 "아니, 아니요"라고 해당 진행 상황을 전혀 모른다고 다시 답했다.

어트랙트 관계자는 녹취파일과 관련해 "안성일 대표는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바이아웃 건을 진행하고 있었다"라며 "이외에도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의 추가적인 범죄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4인조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큐피드'(Cupid)로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등 해외 유수 음원 차트에서 선전 중이다. 하지만 데뷔 7개월 만에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싸고 소속사 어트랙트와 이들의 기획, 제작을 맡은 외주용역업체 더기버스의 갈등과 분란이 최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가 업무 인수인계를 지체하고, 메일 계정을 삭제하는 등 그동안의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없애는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를 했다며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외 3인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지난달 27일 고소했다.

이에 더기버스도 법무법인(유) 화우를 통해, 어트랙트가 멤버들을 '강탈'했다면서 언급한 '외부 세력'은 더기버스가 아니고, 오히려 어트랙트가 언론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맞고소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새나·키나·아란·시오)은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을 제기했다. 이들은 법무법인(유) 바른을 통해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공판 기일은 오는 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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