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5일째 계속되고 있다. 격렬한 시위로 사회적, 경제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지난 밤 719명을 체포했다. 전날 1300여명과 비교하면 현격히 줄어들긴 했지만, 현재까지 체포된 시위자는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지난 1일 구금된 2000명 이상의 구금자 평균 연령이 17세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로 전국에서 경찰 45명이 다쳤으며 차량 577대, 건물 74채 등이 불에 탔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새벽에 시장의 집에 차가 돌진하고 화재가 발생했다. 북부 도시 릴에선 보건소가 불타서 완전히 파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50대 남성이 유탄을 맞고 숨졌다고 전했다.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5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로 인한 치안 불안이 고조되자 마르세유 등에선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전국적으로 10곳의 쇼핑몰과 마트 200여곳, 250곳이 넘는 은행 지점이 공격을 받거나 약탈 당하기도 했다.
프랑스 전역에 배치된 경찰은 4만5천여명으로 관광객이 많은 파리와 교외 등에 7천명이 집중됐다. 소셜미디어에 파리 도심 샹젤리제 거리로 모이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경찰이 대거 출동해 상황을 미리 통제했다.
프랑스 정부는 전날 체포된 이들의 30%가 17세 이하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대의 3분의 1이 매우 어리다면서 부모들에게 책임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총리와 내무, 법무 장관 등과 대책회의를 열고 프랑스 내 질서 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시위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경찰에 살해돼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된 알제리계 10대 나엘의 할머니가 BFM TV와 인터뷰를 갖고 시위대에 대해 진정할 것을 촉구했다. 나디아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할머니는 "학교를 손상시키거나 어머니들이 타고 있는 버스를 부수지 말라"며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