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지만 웃기다…이금민 "골 세리머니, 상상 속에서 매일한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 이금민. 대한축구협회

"(상상 속 골 세리머니) 저는 매일 했어요. 월드컵이 아닐 때도 매일합니다.(미소)"
   
팀에선 분위기 메이커, 취재진 앞에만 서면 진지한 미드필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에 이금민(29·브라이턴)은 없어선 안 될 선수다. 왕성한 활동량을 무기로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공격 활로를 뚫는다. 수비 가담도 뛰어나다. 최전방에 있다가도 수비 진영으로 내려와 상대를 차단한다.
   
생에 3번째 월드컵을 준비 중인 이금민은 30일 오전 경기 파주 NFC에서 열린 훈련 전 인터뷰에서 "긴장 속에 훈련하고 있다"면서 취재진 앞에 섰다. 이금민은 유독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매번 이렇게 인터뷰할 때 긴장하는 편이다"며 "저는 긴장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금민은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선배와 후배를 챙기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특기다.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과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 출정식 때마다 댄스로 큰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경기에선 차분하다. 골 세리머니도 거의 없다. 이에 대해 이금민은 "많이 기쁜데 막상 세리머니가 쑥스럽고 걱정도 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너무 좋아하다 보면 우려했던 상황이 일어날 때도 있다"며 "은근히 그런 걱정을 해서 마음 놓고 좋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상상 속에선 세리머니 왕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골을 넣고 미리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상상 속에선 골 세리머니를 매일 한다. 월드컵이 아닐 때도 매일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텀블링 등 하고 싶은 세리머니를 다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7월 열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은 다음 달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평가전을 치르고 이날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한다.
   
첫 경기는 7월 25일이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FIFA 랭킹 17위)은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25위)와 1차전을 시작으로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72위),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2위)과 차례로 격돌한다.

이금민은 최근 콜린 벨 호가 국제대회에서 강팀과 싸운 것에 대해 얻은 것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감이 많이 쌓였던 경기였다"면서 "그 자신감으로 월드컵에 임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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