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 "與 지지했었는데, 의원 한 번도 못 봤다"[한판승부]

아이들 두고 잊혀질 수 없어 투사가 됐다
가장 힘든 점? 놀러갔다 죽었다는 프레임
여전히 남은 의문점 400가지 넘는다
박희영 지키려 공무원 동원, 직권남용
이태원 참사 5.18에 비교? 그게 尹 사고
與 의원, 웃다가 유가족 보면 얼굴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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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오늘로 10.29 이태원 참사 발생한 지 243일입니다. 유가족들이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단식에 들어간 지도 10일째가 되는 날이죠. 특별히 오늘은 시민 1029명이 함께 단식을 하면서 SNS에 인증을 하는 동조단식도 이어졌는데요.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내일 본회의에서 이태원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를 하면서 다시 한 번 또 정치권의 뜨거운 공방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최경아 운영위원을 스튜디오에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 최경아>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지난해 12월 15일 49재, 추모제 앞두고 인터뷰도 했었는데 벌써 반년이 넘어선 이런 상황이네요. 굉장히 시간이 오래 지났습니다. 어떠세요?
 
◆ 최경아> 그때 49재 추모제 때만 해도 저희는 굉장히 수동적으로 우리가 움직였다면 사실은 녹사평에서 오랜 시간 동안 분향소를 차리고 하면서 이제는 투사가 다 되었죠.
 
◇ 박재홍> 투사가 다 되었다. 투사를 만들었던 이유, 어디에 있었을까요.
 
◆ 최경아> 어쨌든 저도 그렇고 다른 유가족들 얘기도 들어보면 사실 이런 국가적인 참사가 났으니까 당연히 어떤 해결책이 나오고 어떤 수습이 될 걸로 알았는데 점점 무관심해지고 잊혀지기만을 바라니까 우리는 사실 우리 아이들을 두고 잊혀질 수는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다들 투사가 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서도 '정식 사과는 바라지도 않는다, 어깨라도 두드려달라'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그 이후에 뭐랄까요.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라든가 현장에 와서 유가족들 위로하시거나 혹은 향후에 어떻게 하겠다라든가 과정을 설명하신 분이 혹시 있었습니까?
 
◆ 김성회> 그리고 대통령께서 초반에 헌화도 매일 하고 조문도 해서 관심 많이 가지셨던 걸로 저희가 아는데.
 
◆ 최경아> 저희 유가족들이 제일 분해하는 게 그 부분이잖아요. 저희들은 그동안에 그때는 장례를 치르느라고 사실은 뉴스도 못 보고 텔레비전도 못 봐서 그렇게 헌화하고 있는 것도 몰랐죠.
 
◇ 박재홍> 대통령이?
 
◆ 최경아> 네. 그때는 너무 정신이 없었고. 그런데 그렇게 일주일 동안에 그런 일이 있었고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종교지도자들한테 사실 좀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요.
 
◇ 박재홍> 종교 지도자들.
 
◆ 최경아> 왜냐하면 이제 대통령께서 요구를 하셨겠죠. 이런 집회 이런 미사 이런 데 예배를 많이 참석하셨잖아요, 종교 행사에. 그래서 거기서 사과를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리고 이제 '사과 많이 했지 않냐?'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결국은 그런 걸 통해서 그런 매개체를 통해서 사과를 하고 싶으셨던 모양인데 만약에 좀 생각이 깊고 어른 같은 종교 지도자가 계셨으면 '대통령님 이건 안 됩니다. 이 미사는 우리가 추모 예배는 유가족들을 모시고 해야 하는 게 마땅합니다' 이렇게 추모 예배는 안 된다고 하는 그런 종교적인 큰 어른이 계셨다면 과연 그 시기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사과를 그럴 때 하셨을까? 그렇게 생각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어쨌든 그런 큰 종교 지도자가 없었던 것도 굉장히 마음 아픈 현실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지나가듯 어떤 추모 미사에 대통령이 사과할 게 아니라 그렇게 사과를 했을 순간에 진정한 종교계에 큰 어른이 있으셨다면 이런 식의 어떤 지나가는 사과 말고 어떤 유가족들이 진정성 느낄 수 있는 그러한 기회를 빌려서 하셔야 된다라는 쓴소리를 원하셨다는 말씀이시죠?
 
◆ 최경아> 네. 저는 그랬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지금 아까 무관심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유가족들 지금 7개월째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가족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활동을 이어가고 계시죠?
 
◆ 최경아> 네.
 
◇ 박재홍> 총 몇 분 정도 지금 함께하고 계시는 겁니까?
 
◆ 최경아> 지금 한 이백열 분 정도? 그러니까 부모를 빼고 삼촌, 이모, 고모, 뭐 여러 사람들이 뭉쳐서 하고 있지만 사실 저희들도 다 생활인이고 여기에만 매달릴 수 없는데 그래도 시청 분향소도 철거한다는 계고장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분향소를 지키고 있고. 한 백 분 정도는 아주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죠.
 
◇ 박재홍> 사실 이제 뉴스로만 일반 국민들이 접하고 계시고 현장에 분향소라든가 그 현장을 지키고 계신지 모르실 것 같아요. 국민들이. 또 지금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200일 넘게 싸워오셨기 때문에.
 
◆ 최경아> 그렇죠.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 관련 국무위원으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심판을 받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마지막 변론기일이 열리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상민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 박재홍>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요. 어떤 때 가장 힘듦을 느끼십니까?
 
◆ 최경아> 가장 힘들 때는 무시와 오해. 그냥 '뭐 어쩌라고?' 하는 그런 거와 오해라는 거. '어쨌든 이태원에 놀러가서 죽었잖아'라는 그런 프레임을 씌웠잖아요. 그래서 그런 프레임 속에 그게 굉장히 큰 거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프레임 속에서 시청분향소를 차려놓고 '도대체 어쩌자는 거냐?' 이런 무시와 질타 이런 게 많이 힘들지만 사실은 상식적으로 어쨌든 진짜 그렇게 압사사고가 그런 참사가 벌어졌는데 대개 보통 일반 시민들은 이제 분향소에 또 봄이 되고 하니까 거기 행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헌화하시고 안타깝게 지켜보시고 또 새로운 걸 알고 그 알리는 역할을 우리가 여태까지 했었던 것 같아요.
 
◆ 김성회> 지금 유가족들이 여전히 내 가족이 그 현장에서 못 돌아왔는지를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고 책임져 주는 사람도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이 긴 시간 동안 해결이 되지 않은 이유는 어떻게 좀 생각들을 하고 계십니까?
 
◆ 최경아> 정부 여당에서는 이제 자기들의 죗값이 자꾸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용산구청, 행안부, 서울시, 경찰. 그러니까 있던 사실도 감추라고 해서 그 재판도 지금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자꾸 수면 위로 올라올까 봐 자꾸 누르다 보니까 이걸 인정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해결되지 않고 그래서 특별법을 마련해서 국감 때도 풀지 못했던 또 특수본 수사에서도 알려지지 못했던 것들을 우리가 알고, 잘못된 건 잘못된 대로 개선하면 되는 건데 이걸 이렇게 지금 어렵게 싸우고 있습니다, 특별법을 위해서.
 
◆ 김성회> 설명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정부의 어떤 관계자가 지금 유족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풀어주고 이런 사람들은 있는 건가요?
 
◆ 최경아> 없죠, 전혀.
 
◆ 김성회> 전혀요?
 
◆ 최경아> 네, 전혀 없어요. 그런데 다들 일반 시민들도 '아직도 이게 해결이 안 되냐?' 그러는데 이제 제일 처음에 저희가 소방공무원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해서 길바닥에 사체가 있었고 어디로 옮겼고, 어떻게 됐는지. 경찰들이 메고 다니는 게 뭐죠? 보디캠. 그런 거 보자 그래도 그것도 안 되고.
 
◆ 김성회> 보디캠까지 못 보셨어요?
 
◆ 최경아> 네. 보신 분들도 물론 있긴 있지만 만약에 우리 애 같은 경우도 정확하게 볼 수가 없었고 그리고 그때 오세훈 시장도 그렇고 소방공무원들의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서 그분들한테 이런 상황을 알 수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저희에게 하니까 우리는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고 그래서 400가지가 넘는 의문점들을 다 갖고 있죠.
 
◇ 박재홍> 그러니까 지금 이제 유가족들에 대해서 비판하시는 분들이 가장 말씀하시는게 '놀러가서 사망한 게 아니냐?' 그 부분인데. 바꿔 말하면 놀러가서 죽어도 되는 겁니까?
 
◆ 최경아> 안 되죠.
 
◇ 박재홍> 안 되잖아요.
 
◆ 최경아> 안 되죠. 그리고 이태원은 어떤 곳이에요? 놀러가는 곳이에요. 관광특구로 정해놓은 데잖아요. 거기는 뭐 산업현장이 아니고. 그런데 다 그냥 딱 말하기 싫은 사람의 가장 간단한 대답이 '놀러가서 죽은 애들을' 그 말이 너무 듣기 싫어서 저희조차도 그런 프레임이 갇혀 있는지 저도 항상 '우리 애는 이태원에 어떻게 갔냐면 영어 선생님이기 때문에 핼러윈 행사에 굉장히' 이렇게 나부터도 그렇게 되는 게 있어요.
 
◆ 진중권>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일하다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사실 아무 공감을 갖다 표현을 한 적이 없던 사람들이에요.
 
박희영 용산구청장에게 항의하는 유가족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보석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1심 속행공판이 예정된 26일 오후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유가족들이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6.26 ksm7976@yna.co.kr (끝) 연합뉴스
◇ 박재홍> 지난 26일에 이제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 촉구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시기도 했었는데 보석 석방 이후에 용산구청은 유가족들의 조치를 막기 위해서 현장에 90여 명의 공무원 동원하고 있다고 하죠? 왜 그런 겁니까? 유족들이 가혹행위를 한다거나 위협을 하고 계신 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왜 이렇게까지.
 
◆ 최경아> 거기 60된 어머니들이 거기 가서 무슨 위협된 행동을 하겠어요. 정말 이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고 처음에 어머니들이 출근 저지를 하겠다고 갔을 때는 한 10명 정도가 서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볼 수 있는 건 그러니까 입구마다 그렇게 그걸 막고 있었는데 정말 말이 안 되는 상황이고 이거야말로 직권남용 아닌가요? 구청장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 공무원들이 다 각자의 보직이 있을 거 아니에요. 자기가 하는 일이.
 
◇ 박재홍> 그렇죠.
 
◆ 최경아> 정문을 지키고 그런 사람들은 아닐 텐데. 어쨌든 그 사람들이 말하는 변은 유가족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어쨌든 정말 말이 안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 김성회> 그럼 이 공무원들이 지금 문마다 지키고 서서 있는 중인 겁니까, 종일?
 
◆ 최경아> 네.
 
◇ 박재홍> 경찰이 아니고? 경찰도 물론 있고.
 
◆ 최경아> 경찰은 거기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면 경찰분이 오시기도 하는데 어쨌든 다 우리 아들, 자식. 아들, 딸 같은 자식의 공무원들이 거기 나와서 하는데 사실 이제 굉장히 햇볕도 따갑고 해서 굉장히 곤혹스럽게 거기 서서 그걸 지키고 있더라고요. 아침 6시 반인가? 7시부터 저녁 6~7시까지니까 잠시도 안 비우고 그렇게.
 
◆ 김성회> 그럼 그 공무원들도 어쨌거나 거기 나와서 유족들 막는다는 거 자체가 심리적으로 굉장한 트라우마가 될 텐데.
 
◆ 최경아> 굉장히 힘들죠. 왜냐하면 그분들이 전부 다 그 어머니들을 볼 때 얼마나 가슴 아프겠어요. 얼마나 가슴 아프겠어요. 하루 종일 울고 계시는 어머니들 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 어쨌든 그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자기 보호를 위해서 공무원들을 내세워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도대체 우리나라에서…
 
◆ 김성회> 매일 출근은 하고 있나요?
 
◆ 최경아> 네, 매일이요.
 
◇ 박재홍> 혹시 유족들하고 대화를 한다든지 이런 형태로 뭔가.
 
◆ 진중권> 구청장은 피하겠지, 당연히.
 
◆ 최경아> 피하기도 하고 저희는 구청장을 만날 생각이 없어요.
 
◆ 진중권> 물러나라는 얘기니까.
 
◆ 최경아> 구청장을 만나서 사실 뻔한.
 
◆ 진중권> 얘기할 것도 없고. 왜냐하면 생각을 해 보세요. 그 문제 때문에 자기 관할 지역에서 벌어진 그 문제 때문에 구속까지 됐던 분인데 구청장으로 복귀한다는 건 나는 책임 없다는 걸 강변하는 행위거든. 그러니까 이게 납득이 안 되는 거지, 용납이 안 되는 거지.
 
◆ 김성회> 대통령께서도 왜 그때 말씀하실 때 '책임질 사람은 꼭 책임지게 하겠다'라고 해서 저는 구청장 정도는 책임을 질 줄 알았는데.
 
◆ 최경아> 그래서 이태원 사고로 해서 6명이 입건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4명이 보석 포함해서 밖에 나와 있고요. 1명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청장도 보석 신청을 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요.
 
◇ 박재홍> 그제인가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이었죠. 이제 헌재가 최종 결정을 할 일만 남았는데. 비교적 신속하게 종결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족들 당연히 탄핵, 어떤 책임지는 결과를 원하실 텐데.
 
◆ 진중권> 이게 쉽지 않지 않습니까? 탄핵의 요건이 너무 까다로워서.
 
◇ 박재홍> 재판 과정도 유족들께서 지켜보신 거죠?
 
◆ 최경아> 네, 지켜보시고.
 
◆ 김성회> 이상민 장관 한 번도 안 나왔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 최경아> 저는 재판에는 가보지 못했고 며칠 전 그때 이정민 직무대행님께서 단식 중에 직접 가서 이제 유가족한테 10분의 시간을 줬거든요. 이 사람이 왜 탄핵되어야 되는지.
 
◇ 박재홍> 재판소에 가서.
 
◆ 최경아> 참 눈물어린 호소를 했습니다. 직무대행님께서.
 
◇ 박재홍> 유가족들의 마음을 담아서 헌법재판소에 탄핵이 되어야 하는 말씀을 하셨다.
 
◆ 김성회> 마지막 재판, 일곱 번째 재판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말씀을 하셨다는 이야기죠?
 
◆ 최경아> 사실 그것도 얻어내기 쉽지 않았는데 어쨌든 저희 아이들을 잃은 입장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왜 탄핵이 돼야 되는지를 저희가 절절이 가서 설명을 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또 최근에 이충상 인권위 상임위원이 이런 말을 했네요.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몰주의해서 발생한 참사다. 이게 5. 18보다 더 귀한 참사냐?' 이렇게 발언을 해서 또 굉장히 큰 논란이 됐었는데 유가족들은 이 말씀 들으시고 굉장히 좀 뭐랄까요. 가슴이 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도 혹시 어떻게 느끼셨는지.
 
◆ 최경아> 어쨌든 그런 사람이 인권위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고요. 더 귀한 참사? 사람의 죽음을 더 귀하다, 덜 귀하다라고 나누는 자체가 인권이라는 게 있는 사람인지 묻고 싶어요. 그런데 저는 다시 한 번 그게 대통령의 사고라고 생각해요.
 
◇ 박재홍> 대통령의 사고?
 
◆ 최경아> 대통령이 처음에 이태원 참사가 났을 때 유가족들을 안고 같이 공감하고 아파해 줬다면 정말 우리들의 등이라도 두드려주면서 아파했었다면 또 책임을 질 만한 사람은 책임을 져야 된다고 했을 때 이상민 장관의 경질이라든지 용산구청장이라든지 누구에게 책임을 물었다면 이충상 인권의 상임위원이 그런 막말을 할 수 없죠. 
 
그런데 그전에 김미나 의원도 그렇고 보면 이 사람들도 제가 읽는 것처럼 대통령의 사고를 아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말을 해도 한마디로 혼나지 않는 거죠. 잘했다고 할 정도로. 그래서 그게 너무 가슴 아프고 정말 우리나라 인권위원회 위원들의 현실을 이번에 보여준 것 같아서 너무 씁쓸하고 가슴 아픕니다.
 
◇ 박재홍> 김미나 의원은 관련해서 막말을 했던 창원시 의회 의원을 말씀하시는 거죠.
 
◆ 김성회> 그 발언도 그때 사실 유족들이 대통령의 사과와 이상민 장관의 탄핵을 요구한 직후부터 권성동 의원이 또 유족들을 폄훼하고 그 이후에 이어서 말씀들을 하기 시작했던 게 기억이 나는데. 결국은 지금 이제 특별법 제정 아까 전에 말씀을 하셨는데 국민들 사이에서는 찬반도 있고 국회에서도 여러 가지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꼭 통과돼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 좀 설명을 해 주신다면.
 
◆ 최경아> 어쨌든 지금도 찬성이다 반대다 하는 건 어쨌든 국민들이 아직도 그런 프레임에 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우리들이 알고 있는, 우리도 물론 우리 자식들이 이태원에서 참사를 당할 때 본 가족이 없어요. 그래서 400가지 넘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분들도.
 
◇ 박재홍> 400가지.
 
◆ 최경아> 네. 저희가 다 리스트업해 놓은 게 있거든요. 그런데 그랬다고 생각하고 지난번에 이제 여당 의원들이 라디오든지 TV에 나오면 특별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그러면 거기서 지금 이제 마음에 안 드는 문구, 배보상 범위가 너무 넓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요. 거기 이제 사실 엄청난 트라우마예요, 거기 있는 상인들은. 여기 계시는 분들도 우리 국민이 길바닥에 진짜 159명이요. 그래서 그때 그 사진들을 저는 사실 지금도 보지를 못하는데 그걸 이제 봤던 소방공무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유가족으로 부터 보라색 리본을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성회>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신 분들.
 
◆ 최경아> 그런 사람들도 어쨌든 트라우마 치료는 받아야 된다는 게 저희들 특별법 안에 들어가 있는데요. 여당 의원들이 소개할 때는 마치 이 사람들이 전부 다 배상, 보상을 받아야 되는 것처럼 범위를 넓혀놨다고 하니까 '저봐, 저봐, 저건 제정되면 안 되는 법이잖아'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건 아니고요. 
 
또 여당 의원들이 그렇다면 특별법을 제정을 했으니까 사실 이렇게 테이블에 앉아서 협상을 하면 되는 거잖아요. 이건 안 되고 이거는 되고. 그런데 지난 4월부터 이게 벌써 이렇게 상정이 돼서 올라가 있는데 한 번도 이거에 대해서 논의를 하거나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때는 행안위원장이 장제원 의원이었나요? 여당이다 보니까.
 
◇ 박재홍> 맞아요.
 
◆ 최경아> 그래서 이 특별법에 대해서 뭔지 모르시든지, 오해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어쨌든 특별법은 생명안전법입니다.
 
◇ 박재홍> 특별법의 참사 조사 위원을 구성하는 그게 있잖아요. 거기에 보면 여당의 주장은 여당과 야당과 유가족들. 세 파트가 조사위원을 선정할 수 있게 되는데 유가족들도 야당 편에서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좀 뭔가 불편해하는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어떻게 좀 말씀할 수 있을까요?
 
◆ 최경아> 그런데 만약에 교통사고가 났다고 하면 정말 당사자잖아요, 저희들은. 저희들은 당사자이기 때문에 거기에 서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니까 그거 자체도 자기네들의 그런 죗값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요. 우리가 야당의 편에 있는 사람들인가요?
 
◇ 박재홍> 그런데 생명의 문제에 보수와 진보가 있을까요?
 
◆ 최경아> 없죠. 당연히 없죠. 이건 정말 없어야 되는데 우리는 한 번도 정쟁을 해 본 적이 없지만. 그래서 저는 가끔 농담처럼 얘기를 하는데 우리나라가 북한도 아니고 지금은 북한 사람도 그러지 않을진대 어떻게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생각이 하나일까. 분명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건 굉장히 부끄러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하나의 국회의원이 하나의 입법부라면서요. 그런데 다 자기 목소리를 낼 수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잖아요. 제가 국회에 드나들다 보니까 가끔 여당 의원들을 만날 때가 있어요.
 
◇ 박재홍> 국민의힘 의원들.
 
◆ 최경아> 그러면 제가 이태원 유가족 표시가 되는 게 있으면 막 웃고 얘기하다가도 이렇게 얼굴을 싹 돌릴 때가 있는데.
 
◇ 박재홍> 얼굴을 돌려요?
 
◆ 최경아> 그래서 정말 잘 보기가 또 힘드니까. 왜냐하면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만나달라면 만나주니까 보기가 쉽지만. 그래서 가서 정말 어떻게 이렇게까지 이 법을 상정하지 않고 이렇게까지 끌 수가 있는지, 무슨 생각들인지 물어보고 싶지만 사실 소란의 끝이 어떻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법으로 해결해야 된다고 봅니다.
 
◇ 박재홍> 지금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최선미 운영위원이 지금 단식에 돌입하신 상태라고, 10일째 단식하고 계시죠?
 
◆ 최경아> 네. 오늘 10일 차고. 정말 저희 유가족들은 너무나 걱정을 하고 있는데 사실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두 분이 이렇게 하시게 됐는데 저희 염원을 담은 가족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그 힘으로 잘 버티시는 것 같습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 관련 국무위원으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심판을 받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마지막 변론기일이 열리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상민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 박재홍> 몸 상태는 괜찮으신 건가요, 아직까지는?
 
◆ 최경아> 괜찮다고 하시는데 꿋꿋하게 버티고 계시죠. 국회 앞에서 있다 보니까 여러 의원들이 많이 찾아오시는데 국민의힘 의원은 한 번도 보지를 못했죠.
 
◇ 박재홍> 사망하신 분 중에도 국민의힘 지지자 계실 텐데.
 
◆ 최경아> 저는 그랬어요.
 
◇ 박재홍> 어머니는 국민의힘 지지자셨는데.
 
◆ 최경아> 네.
 
◇ 박재홍> 이 방송을 참 어떻게 듣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내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패스트트랙을 야당에서 지정하겠다 약속을 한 상황인데. 정부와 국회에 한 말씀 마지막으로 하실 수 있는 시간 좀 드리겠습니다. 
 
◆ 최경아> 정말 정부 여당은 제발 좀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렇게 프레임을 씌워서 이제 저희들이 그렇게 죽은 애들이 됐지만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리고 저희들은 그냥 사람하고 약속도 꼭 지켜야 되지만 저희들은 망자와 꼭 잘못된 프레임을 벗겨주겠다고 약속을 한 부모들이거든요. 우리가 못 하면 또 자식들이라도 해야 되기 때문에 꼭 이 특별법을 상정할 수 있게 협조를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박재홍> 이 문제가 뭐랄까요.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진 상태이기 때문에 또 오해도 받으시고 이러한 상황인데. 오죽하면 어머니께서 나 국민의힘 지지자였다 이런 말씀까지 하실까요.
 
◆ 진중권> 이 사람들을 이해를 못 하겠어요. 이런 문제는 여야 가릴 사안이 아니잖아요, 지금 이거는. 그래서 오히려 조사해서 어디가 잘못됐었는지를 갖다가 떳떳하게 밝히는 게 그게 국민한테 욕먹을 일 아니거든요. 오히려 국민들이 오히려 잘했다고 할 겁니다.
 
◆ 최경아> 그래야 재난안전 시스템이 뭐가 잘못됐는지를 점검해 볼 수 있는데 이걸 그냥 무조건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지 하고 덮으면 어떻게 되나요.
 
◆ 진중권> 행정안전부 장관이잖아요. 행정안전부 장관인데 이런 사태가 났으면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법적으로 책임 있든 없든 간에. 윤리적인 차원에서 있으면 안 되는데 이것도 장관을 내치는 정쟁으로 가져가서 버티게 만들고 그러다 보니까 결국 탄핵까지 가는 건데. 저는 참 보면서 이해가 안 돼요, 이분들이 하는 게.
 
◇ 박재홍> 오늘 말씀 너무 차분하게 잘해 주셨다, 힘내시라는 청취자분들의 메시지가 많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힘내시라는 말씀 드리고요. 어려운 자리 함께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겠습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최경아 운영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경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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