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물폭탄'…이렇게 대비하세요![정다운의 뉴스톡]

25일 장마 시작 후 첫 인명피해 발생
농작물 4017헥타르 침수 등 피해
국소 지역 '물폭탄' 장마 계속
위험 지역 피하고 폭우 시 외출 자제

류영주 기자

[앵커]
수도권과 강원, 충남북 등 중부지역에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내일까지 시간당 30~6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바람까지 불어서 각종 인명·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권혁주 기자 연결해 비 피해 상황과 이번 장마의 특징, 호우 시 대비요령 등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권혁주 기자!

[기자]
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되고 있는 행정안전부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지금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데 서울을 포함해 중부지역에 주의보와 경보 등 호우특보가 발효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후 4시40분 현재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북부내륙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경기동부와 충청권, 전북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20~5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충남 예산에는 한시간당 47.5mm, 아산 송악에는 시간당 39mm의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오늘만 경기도 화성 전곡항에 79mm, 광명 75.5mm, 군포 75mm, 서울 마포 54.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도 공장이 침수되고, 담벼락이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주영민 기자의 리포트 들어보시죠.

[주영민 기자/ 리포트]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해안 인접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를 내렸습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수량이 60㎜, 또는 12시간 동안 강수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지는데, 경기도 전역은 이미 평균 강수량이 40㎜를 넘겼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늘 오전 10시55분쯤 경기 파주시 탄현면의 한 공장이 침수됐고, 강한 바람에 인천과 경기도 5곳에서 담벼락이나 나무가 쓰러졌습니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잡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걸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침수방지시설 설치하시라고 독려를 했고, 위험이 발생시에는 신속한 주민대피 하셔야 한다고 독려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비상 1단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비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수량이 늘면서 한강홍수통제소 역시 전체 15개 수문 가운데 5개의 문을 열고 초당 2400톤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잡니다.
"증가방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상류쪽에 팔당댐은 원래 비가 많이 오면 들어오는 만큼 많이 뽑기 때문에요. 한강대교 1.15미터 정도라서 아직 약간 상승 중이긴한데 관심 단계까지도 다다르지 않았고, 생각보다 강우가 빨리 지나가네요."


기상청은 수도권은 낮 동안 잦아든 빗줄기가 퇴근시간대인 오후 8시쯤부터 집중돼 시간당 16㎜가 넘게 내릴 수 있어, 비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CBS 뉴스 주영민입니다.

[기자]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곳에 따라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도 있었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전남 함평 폭우 실종자 수색. 연합뉴스

[기자]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전남 함평에서 수문 점검 도중 하천에 휩쓸려 실종된 60대 여성이 오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직 중대본 집계에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만, 25일 장마가 시작된 이래 첫 인명사고 피해사롑니다.

이 여성은 수리시설 관리원으로, 지난 27일 전남 함평군에서 농수로 수문을 관리하다가 실종됐습니다. 당일 집중호우로 하천물이 불어나자 수문 점검을 위해 남편과 함께 나갔다가, 남편이 손전등을 가지러 간 사이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과 경찰 등 4백여명이 동원돼 수색작업을 했는데 오전 10시37분쯤 사고지점서 1km 정도 떨어진 함평군 함평읍 한 펌프장 교각에서 발견됐습니다.

[앵커]
인명사고 외에 농경지 침수 등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는데 집계된 게 있나요.

[기자]
네 중대본이 잠시 뒤인 6시에 또 피해집계를 내놓는데요. 지난 27일 이후 오늘 오전 11시 기준 피해 상황입니다.

광주광역시에서 주택 1채가 파손되고 전남과 전북에서 8채가 침수됐습니다. 전북에선 상가 3곳도 물에 잠겼습니다.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석축이 붕괴돼 2차 안전점검까지 이뤄졌습니다.

농작물 4017헥타르가 침수 또는 유실·매몰 피해를 봤습니다. 이는 축구장 면적의 5700배가 넘고, 여의도의 13.9배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벼와 콩, 시설하우스 고추 피해가 많았습니다.

광주 금호동의 한 아파트 상가와 30세대는 정전으로 한때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공공시설로는 도로사면 유실 3개소, 하천제방 유실 1개소, 공사장 침수 1개소가 크고 작은 피해를 봤습니다. 12개 항로 여객선 14척의 발이 묶였고 4개 국립공원 125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역대급 장마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까?

[기자]
네 기상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통 장마는 장마전선이 남쪽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점점 올라오는데요. 최근에는 장마전선이 일자를 따라서 쭉 비가 오는 것은 아니고, 장마전선에서 형성됐던 저기압이 한반도 중부지역으로 지나가게 되면서 전국적으로 동시에 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2019년과 2021년이 그랬고요. 대개 2년마다 한번씩 그러는데 올해 장마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또 대개 장마가 7월 하순이면 끝나는데, 최근 8월에도 집중호우가 잦은 것도 특징입니다. 강도도 높고 아주 좁은 지역에 이른바 물폭탄을 쏟아붓는 것처럼 내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저기압과 동반해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경우에는 비바람이 강하게 발달하고 대기 불안성이 심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앵커]
작년 8월 집중호우 때 반지하 침수, 맨홀 사망사고 등 큰 피해가 있었죠. 올해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정부와 지자체가 잘 대응하고 있는 건가요?

류영주 기자

[기자]
네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국토부와 산림청, 경찰, 소방 등 정부 각 관련부처가 비상근무를 하면서 피해 예방과 발생할지 모를 재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 장마 때는 아니었지만 8월 집중호우로 강남 한복판에서 사람이 맨홀에 빠져 숨지고 반지하 빌라에서 대피하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나는 등 피해가 컸기 때문에, 올해 유달리 집중호우 피해 예방에 노력하고 있는 분위깁니다.

산사태와 위험지역과 시설물 점검 반지하 침수 대책 등 다양하게 대비했는데 결과는 두고봐야 알 것 같습니다.

연일 비상회의와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 "반지하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 및 철도·도로·농경지의 침수, 산사태 발생 등 다양한 위험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위험지역 출입은 확실히 통제하고, 노약자, 중증장애인 등 재해약자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위험징후가 있다면 바로 사전 대피하도록 안내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각 가정에서, 개인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집중호우시 대비요령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재난대비 국민행동요령 중 집중호우 때 대비요령을 보면 제일 중요한 핵심은 "호우가 시작된 때에는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입니다. 자주 물에 잠기는 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등의 위험한 곳은 피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겁니다.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침수 위험지역은 급류에 휩쓸릴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하고요. 산과 계곡의 등산객은 계곡이나 비탈면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합니다.

공사 자재가 넘어질 수 있는 공사장 근처에도 가까이 가지 말고,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물꼬 점검을 하려고 나갔다가 자칫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물폭탄이 쏟아질 땐 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행정안전부 홈페이지나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을 참고하시고요. 티브이와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특보 상황 등을 수시로 챙겨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