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이르면 이번주 회동…"자연스럽게 만날 것"

이재명, 이낙연 귀국 직후 안부 전화 걸어 만남 제안
이낙연 "우선 인사드릴 곳에 인사"…평산·봉하 방문 후 만날 듯
'단합 통한 총선 승리' 메시지 가능성…계파 간 긴장감은 여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윤창원 기자

미국에서 1년여 만에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공식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정치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 이재명 대표와 저녁 자리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이낙연에게 전화로 만남 제안…일정 조율 중


29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표는 지난 24일 귀국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안부 인사차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양측은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우선 경남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그는 향후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선 인사드릴 곳에 인사드릴 것"이라고만 답했다.
 
관련해 이재명 대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분이 자연스럽게 만나서 저녁 한 끼 먹지 않을까 싶다"며 "서로 시간이 되는 대로 빨리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해선 "민주당이 힘을 모아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방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국민과 함께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근들도 전·현직 대표의 회동에 대해 "이야깃거리가 있거나 만남 제안이 오면 충분히 가능하다", "당을 위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라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단합 통한 총선 승리' 내걸지만 세력 간 긴장감은 여전

 
이처럼 양측 모두 만남을 통해 표면상 '단합'과 '총선 승리'를 기치로 내걸 것으로 보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세력을 지키기 위한 기싸움은 불가피해 보인다. 게다가 지지층 사이에서 벌어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 논쟁 등으로 깊어진 감정의 골을 쉽게 해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친이재명계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당 대표 중심으로 잘 뭉쳐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입장을 취하는 게 올바르지 않겠느냐"며 "윤석열 정권 폭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 비판을 계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잘 단합해 국정 난맥상을 잘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낙연이 돌아왔다고 해서 당을 분열시키는 등 드라마틱한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재명 대표가 먼저 강성 지지층을 활용해 분열적 책동을 하는 것을 멈추고 책임자로서 잘못된 것이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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