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15주년이지만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스스로 중심이 되어 멤버들을 모았고, 그렇게 6인이 의기투합했다. 그중에는 무려 12년 만에 팀에 복귀한 멤버도 있었다. 그동안 쌓인 오해와 응어리를 풀고, 기분 좋게 컴백했다. 타이틀곡 '갈래!'(The Wonderful Escape)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하는 멤버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웃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행복해 보이는 미소였다.
2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유키스의 15주년 기념 미니앨범 '플레이리스트'(PLAY LIST) 발매 쇼케이스가 MC 하루 진행으로 열렸다. 지난해 리더 수현과 훈, 기섭이 탱고뮤직과 전속계약을 맺은 후 그동안 '유키스'로 활동해 온 멤버들과 다양하게 접촉해 알렉산더, AJ, 일라이도 합류했다. 그렇게 6인이 신곡으로 대중을 찾게 됐다.
수현은 "15주년에 '플레이리스트'로 돌아오지 않았나. 저희 진짜 신인의 마음으로, 그 패기로, 정말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취재진에게도 "직접 뵙고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것도 너무 감사드리고, 이렇게 시간 내 주셔서 감사드리고 너무 뭉클하다. 저희 유키스 잘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여섯 명의 멤버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또 이번 15주년 프로젝트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를 먼저 들려줬다. 맏형 알렉산더는 "해외 활동, 연기랑 라디오 같은 걸 했는데 사실 힘들게 왔다. 아임 백!(I'm back) 12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조금 나사 빠진 느낌도 있을 텐데 예쁘게, 멋있게 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훈은 "수현이 형과 기섭씨가 손 내밀어줘서 같이 이 회사(탱고뮤직)에 들어오게 됐고 15주년만큼은 전 멤버들과 뜻깊게 하고 싶다는 의견을 회사에서도 잘 이해해 주셨다"라며 "오랜만에 춤을 춰야 해서 10㎏를 빼서 날렵한 모습으로 춤출 수 있게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기섭은 "이번 앨범을 위해 작곡도 하고 자기관리도 했다. 예전 활동 땐 살이 안 쪘는데 사회복무요원 갔다 오고 나서는 살이 많이 찌더라. 저도 8~9㎏ 감량했다"라며 "15주년인 만큼 멤버들과 좋은 추억 만들고 싶고 이번 '플레이리스트'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12년 만에 팀에 복귀한 알렉산더는 이번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이 순조로웠다며,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해 몇 번이나 취재진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15주년 프로젝트를 위해 처음으로 다 같이 모였을 때 몇 명은 10년 넘어 처음 보는 거였다. '어떡하지, 직설적인 얘기해야 하나?' '싸우겠지?' 하고 봤는데 너무 좋았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AJ는 "탱고뮤직에 소속된 세 친구(수현·훈·기섭)가 저희에게 연락 줬다. 저희도 30대이고 하다 보니 다들 어떻게 사냐, 앨범을 하건 안 하건 오해라도 풀고 싶다, 20대 때 같이 보낸 추억이니까 그 추억도 회상할 겸 모였으면 좋겠다 싶었다"라며 "카메라 다 끄고 한 시간 넘게 속 안에 있던 응어리, 오해,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인해 오래 갖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다 풀었다. 남자들이니까"라고 조금 더 자세히 설명했다.
현재의 6인이 모이게 된 과정도 언급했다. 수현은 "동호, 케빈, 준영씨까지 만났다. (만나기 전) 굉장히 다들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막상 딱 연락하니까 생각보다 다들 너무 긍정적인 거다. 너무 놀랍고 한편으로는 뭉클했다. 전 항상 슬픈 사람이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현에 따르면 동호는 이번에 같이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글을 본인 소셜미디어에 남기며 응원했고, 케빈은 미국 활동 중이라 시간이 맞지 않았다. 이준영 역시 영화, 드라마 등 연기 활동을 하느라 합류할 수 없었다. 수현은 "기범이라는 친구에게도 사실 연락했는데 안 닿았다. 심심하다가 인터넷에서 유키스 기사 보면 저희가 보고 싶다고, 연락 좀 달라고 꼭 전하고 싶다. 우리 10명 다 모여야 하는데 기범씨가 너무 바빠가지고… 꼭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위로, 공감, 감사, 레트로'를 키워드로 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갈래!'는 여름에 듣기 딱 좋은 댄스곡이다. 90년대 하우스 팝 장르 음악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해, 지친 현대인에게 모든 짐을 벗어 던지고 이 순간만이라도 모든 것을 잊고 함께 떠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유키스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갈래!' 무대를 안정적인 라이브로 소화했다.
수현은 "유키스가 돌아왔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누구나 따라 부르기가 쉬운 게 중독적인 포인트다. 안무도 굉장히 포인트가 많다"라고 자랑했다. 기섭은 수현과 훈이 부르는 노래에 맞춰 포인트 안무를 즉석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2세대 아이돌 동료들과 활동 시기가 겹친 소감을 질문하자, AJ는 "어쩌다 보니 이 흐름에 같이 타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2세대 때 활동했던 분들과 같이 활동하는 것 자체가 뜻깊다"라면서도 "누구 대 누구 하는 대결 구도보다는 그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이 지금 다시 뭉쳤고 이 흐름을 느끼고 있다고 대중분들께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키스 하면 서머 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기도 하고, 만약 기회가 된다면 내년 내후년일지라도 '여름이다!' 하면 유키스 노래 듣고 싶은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기섭)라고 밝힌 유키스의 새 미니앨범 '플레이리스트'는 오늘(28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