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원형 감독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전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 등록 및 말소를 알렸다. 우완 투수 박종훈과 송영진을 콜업했고, 좌완 투수 이기순을 2군으로 보냈다.
박종훈과 송영진은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와 우완 투수 조성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군에 합류했다. 맥카티는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 이후 전완근 부상을 입어 이탈했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조성훈은 두 번째 등판이었던 25일 인천 삼성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 위해 1군에서 말소됐다.
이날 박종훈은 1군으로 복귀하자마자 선발로 나선다. 직전 등판이었던 14일 인천 kt전에서 3이닝 8실점으로 체면을 구긴 박종훈은 이날 경기을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김 감독은 박종훈이 아직 1군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지만 맥카티의 공백에 어쩔 수 없이 콜업했다. 그는 "아직 콜업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맥카티가 나가서 어쩔 수 없었다"면서 "오늘 투구 내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걱정 어린 말투로 말했다.
함께 콜업할 송영진에 대해서는 "최근 불펜에서 공을 많이 던진 선수가 많아서 길게 던져 줄 투수가 필요하다"면서 "당분간은 불펜 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불펜 투수로 2경기를 소화하며 올 시즌을 시작한 송영진은 지난 4월 14일 인천 NC전부터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팀 사정상 다시 불펜진에 합류하게 됐다.
현재 부상으로 빠진 맥카티는 다음 주 MRI(자기공명영상검사)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통증은 괜찮은데 아직 불안해 하는 것 같다.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다"면서 "병원에서 괜찮다고 하면 스케줄을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SG는 6월 들어 선발진의 부상 및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월간 선발진 평균자책점 9위(5.01)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결국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시작할 때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면서 "어느 팀을 만나든 선발 투수가 경기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는 전반기까지 잘 버틴 뒤 후반기에 재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고 덧붙였다.
전날 LG와 3연전 첫 경기에서 SSG는 0 대 14로 대패했다. 0.5경기 차로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순위가 뒤바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5패로 벌어졌다. 이에 김 감독은 "시원하게 졌다"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은 뒤 "상대 전적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재정비를 해서 다시 뒤집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는 이날 우완 투수 이지강이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 로테이션상 합류했는데 김 감독은 비록 대체 선발이더라도 방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발진에 합류한 이유는 분명 있을 거다. 결코 얕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종훈이 그 동안 던진 걸 보면 불안할 수 있지만 잘할 거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