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은 여성적이다"…전쟁과 여성영화제, 오는 30일 시작

전쟁과 여성영화제 포스터. 프로젝트 38 제공
프로젝트 38(Project 38)이 오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전쟁과 여성영화제(WoWFF, Women of War Film Festival)를 홍대입구역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
 
전쟁과 여성영화제는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았지만, 저항은 여성적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전쟁과 여성의 다중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국내외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제 측은 "이는 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노벨상 수상작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주제 의식을 참조한 것"이라며 "전쟁 피해자거나 적극적 공모자로서의 여성의 위치뿐만 아니라 전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임신중지를 돕는 활동가부터 퇴행하는 정부 정책에 맞서는 여성 예술가들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요구하고 저항을 멈추지 않는 여성적 활동에도 함께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38 제공
전쟁과 여성영화제는 7월 1일에는 신시아 인로의 '군사주의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을까'를 번역한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특별 강연 '지금 여기, 군사주의와 젠더를 다시 생각한다'를 마련했다. 신시아 인로는 젠더, 민족주의, 지구화의 관점에서 군사주의를 연구한 국제정치학자다.
 
이어 7월 2일에는 전쟁과 여성영화제를 마무리하고, 더 깊은 고민을 함께하는 라운드테이블 '영화는 전쟁 속 여성을 어떻게 표상해야 하는가'가 열린다. 예술사회학 연구자 이라영, 문학평론가 이지은, '206: 사라지지 않는'의 허철녕 감독이 각각 짧은 발제를 하고, 영화가 전쟁 속 여성을, 전쟁과 여성의 관계를 어떻게 재현해야 하는가를 함께 고민한다.
 
특별강연 연사로는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평화를 묻고, 기록하고, 해석하고, 공유하는 피스모모 평화페미니즘연구소 소장 김엘리가 나선다. 김엘리는 신시아 인로의 논의를 빌어 '성평등'이 전쟁, 군사, 안보의 영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고 소비되는지 이야기한다. 또 여성해방과 인권이 전쟁의 명분이 되는 시대에, 평화의 급진성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서도 함께 고민한다.
 
프로젝트 38 제공
영화제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재현을 두고 지난 몇 년간 벌어진 뜨거운 논쟁 이후,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영화가 전쟁 속 여성을, 전쟁과 여성의 관계를 어떻게 재현해야 하는가를 함께 고민하고자 '영화는 전쟁 속 여성을 어떻게 표상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꺼내 놓는다.
 
그 외에도 그간 국내외에서 전쟁을 다루는 영화는 어떤 내용들을 어떻게 다루고 있었는지, 전쟁 경험을 여성의 관점, 소수자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재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전쟁 영화의 영웅주의는 과연 여성주의와 화해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관해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답을 찾아볼 예정이다.
 
전쟁과 여성영화제는 인디스페이스에서 30일부터 7월 2일까지 3일간 열리며, 관람은 무료(7월 2일까지 구글 폼 신청 선착순 마감)이다. 전쟁과 여성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프로젝트 38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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