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건 여전히 기밀"…2분짜리 음성파일 공개돼

연합뉴스

CNN 등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기밀 문서'를 직접 들여다보는 정황이 담긴 2분짜리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음성 파일에는 트럼프가 해당 문서에 대해 '기밀을 해제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부분도 들어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 문서 유출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같은 음성 파일을 입수한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2021년 트럼프의 별장인 뉴저지주 배드민스터 리조트에서 열린 회의 내용이 담긴 이 음성 파일은 잭 스미스 특검이 입수한 중요한 증거 자료"라며 "이로써 '퇴임 전에 기밀을 해제했거나, 백악관을 떠난 후에 그런 기밀 문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음성 파일 내용을 들어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잠재적 공격 내용이 담긴 국방부 기밀 문서를 들고 회의 참석자들과 얘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공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것들이 그 문건인데 군이 만들어서 나에게 전달했다"며 "대통령으로서 이 문서의 기밀을 해제할 수 있었지만, 알다시피 지금은 (퇴임 후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건 여전히 기밀"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2021년 7월 자신의 배드민스터 리조트에서 마크 메도우 전 비서실장이 출간할 회고록 관련 회의에서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실제로 메도우는 그의 회고록 'The Chief's Chief'에서 음성 파일에 담겨 있는 장면을 설명했다. 트럼프가 국방부가 작성한 4페이지 분량의 문서에 대해 이란에 대한 침공 계획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연방 검찰은 지난 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취득한 기밀문서를 퇴임 후 자신의 별장으로 불법 반출한 것과 관련, 37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49페이지에 달하는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출한 기밀문서에는 미 핵 프로그램 등 미국과 외국의 국방·무기 능력에 대한 민감한 정보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