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첫 경기에서 불가리아에 세트 스코어 1 대 3(22-25, 18-25, 26-24, 15-25)로 패했다. 앞선 1, 2주차 8경기에서 전패를 당한 만큼 첫 승이 절실했지만 이번에도 패배를 면치 못했다.
이날 패배로 대표팀은 지난해 대회를 포함해 21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이번 대회에서는 9연패의 늪에 빠졌다. 모처럼 국내에서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불가리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3주차 경기 상대인 불가리아(17위), 도미니카공화국(10위), 중국(5위), 폴란드(8위) 모두 33위인 한국보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랭킹이 높은 팀들이다. 그 중 한국 다음으로 순위가 낮은 폴란드가 첫 승 목표로 꼽혔지만, 이번에도 승리를 놓치며 잔여 일정에 먹구름이 꼈다.
다만 한 세트를 따내며 셧아웃 패배를 면한 점은 고무적이다. 세트 스코어 0 대 2로 뒤진 3세트에서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세트 수를 '2'로 늘렸다. 대표팀은 지난 2주차 경기 마지막 독일전에서 한 세트를 따낸 바 있다.
김다은이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19점으로 활약했고, 강소휘가 블로킹 2개와 함께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공격 득점에서 95 대 81로 크게 앞선 불가리아의 화력에 맥없이 무너졌다. 불가리아는 특히 블로킹에서 11 대 4로 우위를 점하며 압도적인 높이를 뽐냈다.
1세트부터 불가리아와 팽팽하게 맞섰지만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세트 초반부터 4 대 1로 앞서갔지만 불가리아의 맹추격에 7 대 7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21 대 21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였지만 뒷심 부족으로 1세트 승리를 내줬다.
김다은이 7점, 강소휘가 4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은 공격 득점에서 불가리아에 15 대 17로 뒤졌고, 불가리아(2개)보다 무려 4개 많은 6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궁지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10 대 10에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지만 곧바로 추격을 허용해 23 대 24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김다은이 백어택으로 듀스를 만든 뒤 상대의 잇따른 범실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끝내 4세트에서 승부를 뒤집지 못해 패배를 당했다. 3세트 후반 뒤늦게 투입된 주장 박정아가 4세트에서 2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7점을 합작한 마리노바(4점), 요르다노바(3점) 쌍포에 일격을 당해 15 대 25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