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이 '노동 탄압' 등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일제히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한국노총은 27일 오후 1시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지하철1호선 시청역 인근에서 '한국노총 노조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출범 1년이 넘어가면서 한국 사회는 총체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며 "노동개혁 한다면서 1년 동안 한 것이라고는 반대세력에 대한 압수수색과 과태료 남발, 회계장부 뒤지기 수준의 유치한 작태만을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진압봉으로 김준영 동지를 잔인하게 폭행하며, 150만 한국노총 조합원들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정식 노동부장관도 단 한줄의 유감, 사과 표현도 없었다. 오히려 경찰폭력의 피해자인 김준영 동지를 최임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에서 해촉하는 사상 초유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노총은 오후 2시쯤부터 숭례문오거리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노총 등 37개 시민사회단체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준비위)를 발족했다.
준비위는 다음달 15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우리는 윤석열 정권 하에서 더이상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를 결성했다"며 "노동자, 농민, 빈민이 먼저 제안하고 많은 분들이 함께 화답해줬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정권의 노조 혐오와 탄압은 결국 양회동 열사를 끝내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전면부정하고, 노조법2.3조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들먹이더니 주69시간 노동시간 개악과 더불어 거대한 반노동 정책을 밀어 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심판하려는 모든 국민을 모아 윤석열 퇴진의 깃발을 추켜세워 높이 휘날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