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0대 가장이 유도를 배우다 크게 다쳐 장애를 안게 된 자신 아들의 기막힌 사정을 온라인에 호소했다. 다친 아들에게 유도를 가르치던 유도관장은 책임회피로 일관한다고 한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가장'이라는 한 누리꾼이 전날 '초5학년 유도학원에서 뇌출혈…조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건강했던 저희 아들이 운동하다가 아직까지 집으로 못 돌아오고 있다"면서 환자의 모습과 진단서의 사진을 각각 첨부했다.
글쓴이는 "작년 4월 관장과 1:1 운동을 하던 중 머리에 충격을 받아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고, 중환자실로 이동해 한달동안 일어나지 못했다"며 "지금은 겨우 깨어나 1년 동안 대구와 서울의 대형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정상 생활은 무리"라고 전했다.
병원에서는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 '급성외상성 뇌출혈'로 진단됐다. 그러나 사고 경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유도관장은 사고 당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가, 태도를 바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게 글쓴이의 설명이다.
글쓴이는 "처음 응급실에 실려왔을 때는 유도관장이 전화 통화로 모든 게 자기 잘못이기 때문에 눈물을 보였고, '추후 진료 및 정상생활이 가능할 때까지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자기 잘못은 없다며 나몰라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피해아동과 '하루 종일 1:1 개인연습을 했다'던 유도관장은 '아들이 걸어오다 쓰러졌다. 당시 어느 누구와도 대련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고 한다. 담당 형사로부터도 "유도관장이 사건을 회피한다"는 말을 들었다.
또 사고 넉달 뒤 글쓴이가 유도관장에게 전화해 치료비 지원을 부탁하자, 유도관장은 "부모님한테 물어봐야 된다"고 발뺌했다. 그 뒤로는 "모든 의견은 경찰을 통해 말하라"며 상대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유도관 내부에는 CCTV도 없었기에 직접적 증언이 없이는 수사가 쉽지 않다고 한다. 책임소재를 가리기가 쉽지 않아 검찰에서도 사건을 시한부 기소중지한 상태다. 글쓴이는 "현장에 있었던 관원들 몇명과 유도사범은 사건 이후 유도관을 그만둬 증거나 증인을 찾을 수없다"고 한탄했다.
이에 글쓴이가 사고 두달 뒤 직접 목격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한 고교생 수련생은 "(아들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아서 업어치기하면 거의 날아가는 수준이었고, 많이 힘들어했다. 관장이 평소보다 훈련을 많이 시켰다" 등 목격담을 전했다. 하지만 목격자는 이후 유도를 그만둬 연락이 안되고 있다.
글쓴이는 "유도관은 상호를 바꿔 운영 중"이라며 "저희 네 가족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정작 유도관장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유도관을 운영하고 있으니 속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아들은 머리가 심하게 손상돼 뇌병변,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고 시야장애 심사 중이다. 인지능력은 5세 미만으로 평가돼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상태"라며 "너무 억울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되는지 조언 좀 해달라"고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