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공개 저격했던 오재원, 거듭된 논란에 해설위원 자진 하차

오재원 SNS 캡처
프로야구 중계방송에서 투수가 고의로 빈볼을 던졌다고 주장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오재원(38) 스포티비 해설위원이 결국 마이크를 내려놨다.
 
오재원 해설위원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스포티비에 부담이 될 것 같아 직접 계약 해지 요청을 했고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모든 비하인드를 다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온 것 같다. 모든 것이 재시작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경기. 오 위원은 이날 중계방송 도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오 위원은 7회말 1사 1, 3루에서 삼성 투수 양창섭이 SSG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이건 대놓고 때린 것"이라며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최정도 모를 리 없다"고 확신하며 지적했다.
 
이에 양창섭은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라는 탈무드의 격언이 적힌 그림을 게재했다. 오 위원을 겨냥한 듯한 내용이었다.
 
그러자 오 위원 역시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라고 적힌 사진을 올리며 응수했다. 둘은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여 야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 위원의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 날인 25일 경기를 중계 도중 "(SSG가) 오늘은 꼭 승리해 스윕을 부탁드린다"고 말해 편파 해설 논란까지 자초했다. 오 위원은 지속된 논란에 결국 해설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불과 한 달 전에도 오 위원은 저격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대해 "무책임한 말을 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었다"고 비난해 논란을 빚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작 본인이 선수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고 스스로 단정 짓는 발언을 한 것.

당시 오 위원은 해당 발언 후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한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몸에 맞는 볼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마이크를 내려놓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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