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6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를 찾아 참외 '먹방'을 선보였다.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야당을 향해 '괴담' 책임 공세를 강화하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야당의 공세 역시 괴담·선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성주군청에서 진행된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 관련 보고회'에 참석해 환경부로부터 사드 환경영향평가 승인 결과를 보고받았다. 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전자파 측정 최댓값이 0.018870W/㎡로 인체보호 기준(10W/㎡)의 530분의 1 수준(0.189%)에 그쳤다.
김 대표는 보고를 받은 뒤 "이 간단한 결과가 나오는데 6년의 긴 세월을 보내야 했다"며 "그 사이 성주는 마치 사람이 못 사는 터전처럼 부정적인 시선이 생기고 심지어 괴담을 퍼트리는 사람들은 '전자레인지 참외'라는 조소도 하면서 성주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걸로 알려진다고 공공연히 말했고, 민주당 인사들은 전자파에 튀겨진다는 섬뜩한 괴담 노래를 춤추며 부르기까지 했다"며 "이건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 이 정도면 괴담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8년 미국 쇠고기 갖고 괴담을 퍼트리더니 2017년 참외를 괴담 소재로 삼았고, 금년에는 우리나라 청정수산물을 갖고 괴담을 삼고 있다"며 "하루하루 생업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농민·어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지원은커녕 생계 위기로 모는 민주당의 행태야말로 결코 용인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철규 사무총장 또한 "환경영향평가가 발표됐음에도 이재명 대표의 '안전하다니 다행이다'란 말 외엔 사과도, 해명도, 당 차원의 설명도 없다"라며 "6년간 발생한 사회적 갈등과 비용에 대해 조금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태도다. 애초에 민주당에 진실 따윈 중요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성주 농산물공판장을 방문한 뒤 직접 참외를 깎아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정말 맛있다", "정말 최고"라고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이후 직접 참외 400박스를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