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과 동시에 본격 정치 활동을 예고한 가운데, 복귀 하루 만인 25일 친이낙연(친낙)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저녁 측근으로 분류되는 설훈·김철민·박영순·윤영찬 의원 그리고 신경민 전 의원 등과 서울 종로구 이 전 대표 자택 인근에서 저녁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만찬에서는 이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한 소회를 서로 나누면서, 동시에 향후 '이낙연 역할론'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한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소회를 푸는 정도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면서도 "의원들 간에 향후 이낙연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두고 각자의 생각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측근들이 이 전 대표에게 많은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호남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고, 정치를 당분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 그리고 계파와 민주당에 갇혀있지 말고 좀 더 큰 이야기를 하길 바란다는 당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만찬에 참석한 한 관계자 또한 "역할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고, 이 전 대표의 공항 귀국 인사와 관련해서 어떻게 방향을 정하느냐에 대해 막연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공항에 나왔던 분들을 중심으로 이 전 대표 집 근처에서 모여 고맙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또 향후 일정 등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자택 인근에 시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최근 사무실 계약을 마쳤다"면서 "편하게 사람들을 맞이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의견을 듣고자 하는 이 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 미국에 체류할 때부터 기획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리라고 조언을 해도 이 전 대표 본인이 여의도와 거리가 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보기 보단 다양한 의견을 좀 더 멀리서 청취하고자하는 목적으로 해석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