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통한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 대한 시스템 불안으로 전국 학교 현장에서 대혼란이 빚어졌다. 나이스 먹통·오류가 지속되자 교원단체가 교육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오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2824억원을 들여 개발한 '4세대 나이스'는 하루 만에 먹통이 돼 시험문제가 다른 학교로 출력돼 시스템이 시험지 답안을 유출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6월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기말고사와 수행평가 처리 기간임을 강조하면서 문제 유출 등 우려를 제기했으나 교육부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면서 결국 21일 4세대 나이스 개통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문항정보표만 문제인 것처럼 단순화해 공문 한 장으로 그 책임을 또 학교로 떠넘겼다"며 "급식실도 물품 처리 과정에서 불안정성을 보였고, 행정실도 회계프로그램의 문제로 업무를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 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6월 개통을 강행한 것은 대통령의 수능 발언에 이어 교육 현장의 실태를 모르는 교육부의 무지에서 발생한 행정폭력"이라며 "일은 교육부가 저지르고 수습은 학교 몫"이라고 규탄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한 4세대 나이스 관련 설문에서 이틀 만에 2300명 이상이 시스템의 불안정성과 편의성 부족, 접속 장애로 인한 피로도, 시험문제 재출제로 인한 학사 일정 수정 등 그 불편함과 분통을 표출하고 있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4세대 나이스 도입을 중단하고 모든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 이주호 장관의 파면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21일 4세대 나이스가 개통한 직후 학교 현장에서는 중간·기말고사 답안을 출력할 수 있는 '문항정보표 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학교의 답안지가 출력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또 전교조가 4세대 나이스 먹통·오류 사례를 종합한 결과, 앞서 드러난 문항정보표 출력 오류 외에도 수행평가 점수 입력이나 개인정보 시스템에도 문제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25일 '4세대 나이스 개통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기말고사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4세대 나이스 사용 및 불편 해소에 행정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오는 30일까지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