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단계가 아니에요. 자기 돈 내면 그 이자가 매주 들어오는 구조지. 이런 플랜은 전 세계에 우리밖에 없어.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하다? 우리가 이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니까. 추천? 소개? 그런 거 안 해도 돼요. 안 해도 돈이 들어온다! 근데 만약에 하면? 엄청난 일이 벌어져요. 이번 기회에 자식, 손주들한테 크게 한턱 쏴봐!"
서울시가 전한 강남구 소재 B 불법 금융 다단계 업체 설명회장 관계자의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이같은 대면 영업방식의 불법 다단계 활동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단계 설명회가 확산되고 불법 활동조짐이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불법 다단계 사기 주의보를 26일 발령했다.
특히 60년대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 도래하면서, 이들의 노후자금을 노린 불법 다단계 범죄가 예상된다고 은퇴한 세대를 중심으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불법 다단계 업체들은 노년층의 불안심리를 파고들어, '국내 독점 총판', '무점포 1인 창업', '특허기술 보유', '안정적 노후소득 보장' 등의 문구를 앞세워 많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접근한다.
이후 상품구입을 강요하거나 고율의 이자를 보장한다며 투자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이나 가상자산, 플랫폼 사업 등을 표방한 신종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회원가입을 조건으로 상품을 강매하거나 투자금을 요구하며 고수익을 약속할 경우 무등록 다단계이거나 금융 피라미드일 가능성이 높으니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고,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정보공개>사업자정보공개)를 통해 등록된 다단계 회사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서울시는 조언했다.
실제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경제수사대는 이달 현재 범죄정황이 포착된 7개 업체를 형사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다단계판매업을 등록하지 않고 영업한 혐의가 4건이고, 재화거래 없이 다단계조직을 이용해 금전만 거래한 혐의 1건, 적법 다단계 중 판매업자의 금지행위를 위반한 혐의가 2건 등이다.
서울시는 불법 다단계의 특성상 신고나 제보 없이는 범죄혐의 포착이 어렵다며 불법이 의심되는 다단계 업체 가입권유를 받거나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설명회 자료, 판매원 조직도, 수당지급 기준 등 결정적인 증거와 함께 범죄 사실을 신고할 경우 최대 2억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