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19·대한항공)이 일본 15살 탁구 신동에 아쉽게 국제 대회 우승컵을 내줬다.
신유빈은 25일(현지 시각) 튀니지 튀니스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튀니스 탁구 대회(총상금 7만5000 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하리모토 미와(25위)에 졌다. 여자 단식 세계 16위인 신유빈은 25위 하리모토에 세트 스코어 2 대 4(8-11 5-11 9-11 11-7 11-7 8-11)로 패했다.
준우승을 거둔 신유빈은 이번 대회를 은메달 2개로 마무리했다. 신유빈은 앞서 임종훈(한국거래소)와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고,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나선 여자 복식에서는 4강에서 떨어졌다.
이날 신유빈은 하리모토의 힘에 밀려 내리 3세트를 내줬다. 4, 5세트 랠리 접전을 따내며 2 대 3까지 만회했지만 신유빈은 6세트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리모토는 원조 신동이자 일본 남자 에이스 하리모토 도모카즈(20)의 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둘은 중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귀화한 경우다. 부모도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 있다.
중국인 부모의 재능을 물려받아 일본에서 육성된 최강 남매인 셈이다. 하리모토는 이미 일본 남자 에이스로 거듭났고, 동생도 올해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WTT 피더 대회에서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 못지 않게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대표팀은 그러나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장우진(미래에셋증권)이 이번 대회 남자 복식 정상에 올라 선수단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다.
둘은 남자 복식 결승에서 조대성-조승민(이상 삼성생명)을 세트 스코어 3 대 2(11-9 8-11 5-11 12-10 11-5)로 제압했다. 한국 선수들이 금,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주 임종훈-장우진까지 2주 연속 한국 선수들이 남자 복식을 제패했다. 임종훈-장우진은 WTT 컨텐더 라고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에이스 조의 존재감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