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주말 사이에 러시아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의 고용되어서 우크라이나와 전쟁 치르던 유명한 민간 용병 그룹이 있죠. 바그너 그룹. 그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무장 반란을 일으킨 겁니다. 토요일에 선전포고하고 북진을 시작하더니 단 하루 만에 수도 모스크바 인근까지 진격합니다. 잠시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이것은 쿠데타가 아닌 정의의 행진이다. 우리의 행동은 러시아군의 작전을 방해하지 않는다. 이렇게 지금 말하는 장면. 그러자 푸틴도 긴급 성명을 발표합니다.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반역에 직면했다.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고 반역 가담자는 모두 처벌할 것이다.
이런 내용들. 이렇게 거침없이 북진하던 바그너 그룹은 모스크바 입성을 한 200km를 남겨두고 멈췄습니다.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를 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아군이 갑자기 다른 아군에게 총구를 겨누는 이 상황, 참 영화 같은 일이죠. 더 영화 같은 건 뭐냐면 이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요리사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던 그가 어떻게 용병 사업을 하게 됐고 뭐가 불만이어서 이번에 반란을 일으켰고 또 매섭게 진격을 하다가 왜 멈춘 건지 분석을 해보죠.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신범식 교수 모셨습니다. 신 교수님 어서 오세요.
◇ 김현정>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벌어진 일을 좀 파악하려면 우선 바그너 그룹은 어떤 그룹이고 거기에 수장 프리고진는 어떤 사람인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될 것 같아요. 바그너 그룹, 우리는 민간 용병이라는 개념이 없잖아요. 그래서 좀 낯선데 어떻게 이해하면 됩니까?
◆ 신범식> 그러니까 프리고진은 말씀하신 대로 크렌림궁의 요리사였죠. 그런데 참 흥미로운 지점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시기에 바그너 그룹이라고 하는 용병회사를 창설을 했어요.
◇ 김현정> 요리사, 크렘린궁에 요리를 대는 요리사라는 얘기는 이 사람이 그러니까 무슨 외식 사업을 했는데 거기에 푸틴이 그 식당에 단골손님으로 오면서 인연이 돼가지고 납품까지 하게 된 거예요. 크렘린궁에?
◆ 신범식> 크렘린궁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했고요. 그리고 사실은 바그너 그룹 회사가 사실 케이터링으로도 굉장히 큰돈을 벌고 있고요.
◇ 김현정> 케이터링이라면 음식 싸가지고 가가지고 차려주는 거?
◆ 신범식> 이외에도 그리고 이 용병 회사를 2014년에 차려서 사실은 이 무력 서비스, 군대가 제대로 안 갖춰져 있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거기에는 무력 서비스가 필요한 곳이 분명히 있고요. 그래서 아프리카 등지에 한 30여 개국에 이런 무력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또 엄청난 돈을 벌고 있습니다. 돈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에요.
◇ 김현정> 음식 서비스 제공하던 사람이 무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까지 간 거네요.
◆ 신범식>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프리고진의 개인적 특성을 보면 애국심이 굉장히 투철한 사람이고 그다음에 또 일을 맡기면 굉장히 열심히 하는 그런 기질들이 보이는데 반면에 굉장히 다혈질이고 충동적인 측면이 있어서 잘 되면 사업을 잘하는 사람이겠지만 이렇게 조금 황당해 보이는 사건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방금 얘기 나올 때 분명히 이게 군사적인 진격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분명히 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아마 일종의 뭔가 우리가 제대로 대우받고 있지 못하다라고 하는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그런 모습이 있었던 거죠.
◇ 김현정> 아까 프리고진이 이건 정의의 행진이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 신범식> 뭔가 이게 불만스러운 게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불만스러운 게 있는 거예요. 그 불만 얘기하기 전에 조금만 더요. 그 프리고진이 원래는 잡범이었는데 외식 사업을 하게 됐다. 외식사업 하기 전에는 그럼 어떤 사람이었던 거예요?
◆ 신범식>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잘 알지 못하는데 이 사람이 사실은 푸틴 대통령의 식단을 쭉 다루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푸틴이 이 사람을?
◆ 신범식> 그래서 굉장히 친해지고 그래서 사실은 잘 이게 우스갯소리 같아 보이지만 옛날에 그 왕에게 술과 음식이라고 하는 두 개를 제공하는 이 신하들은 가장 측근이 되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신범식> 그런데 사실은 푸틴 대통령에게 있어서도 이 요리사는 굉장히 친한 측근이 돼 있었던 거죠.
◇ 김현정> 최측근, 그냥 단순 요리사가 아니라 믿고 맡기는 최측근까지 가서 용병 사업까지 하게 된 어마어마한 부자.
◆ 신범식> 웬만한 장관들도 푸틴 대통령을 바로 매일 이렇게 면전에서 얘기를 할 수가 없는. 이 사람은 수시로 대통령을 대할 수 있는 그러니까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굉장히 큰 권력이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그렇게 사이좋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함께 치르던 푸틴과 프리고진 사이가 틀어진 건 왜입니까? 뭐가 불만이었던 건가요?
◆ 신범식> 이 부분도 불만이 푸틴과 프리고진 사이에서의 불만이었느냐. 물론 궁극적으로 따져가면 제일 마지막은 푸틴에 대한 불만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분은 국방부, 군부의 바그너 그룹에 대한 견제, 이런 부분이 굉장히 큰 불만의 불씨가 됐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군부가 뭔가 부족하니까 민간 용병 그룹이 참여한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국방부 장관 입장에서는 이 프리고진이라는 사람이 불편했던 거예요, 싫었던 거예요?
◆ 신범식> 이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맨 처음에 쿠데타가 딱 났을 때 세계 외신들이 여러 가지 해석들을 내놨는데 처음에는 서방이 거액을 주고 프리고진을 매수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에는 사실은 이 사람 너무 돈 많고요. 그다음에 좀 사태 정황이 그렇게 가지는 않았고요.
◇ 김현정> 그건 아니고.
◆ 신범식> 그다음에 두 번째 나왔던 얘기들이 뭔가 하면 푸틴이 쇼이구 국방장관, 현재 국방장관이 전쟁 수행 중에 권력이 커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쇼이구를 제거하기 위한 친위 쿠데타 성격으로서 프리고진을 이용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 김현정> 푸틴이 프리고진 이용한 거다. 국방부 장관 견제하려고.
◆ 신범식> 둘이 친하니까.
◇ 김현정> 그런 얘기도 나왔어요.
◆ 신범식> 그런 얘기도 있었지만 이 전개 과정을 보면 꼭 부합하지는 않아요.
◇ 김현정>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 신범식> 결국은 러시아 군부와 바그너 그룹 간의 어떤 불화와 권력 다툼인데 그 불화와 권력 다툼은 어떻게 시작된 거냐라고 보면 러시아군 쇼이구 국방장관 게라시모프 참모장 이런 사람들이 결국은 군의 강화된 권력을 움직이는 두 축인데 프리고진 입장에서는 자기가 제일 앞에서 전투를 수행하면서 자기 부하들이 죽어나가고 그다음에 사실은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 중에서 러시아 군이라고 하지만 같은 군 편제 안에는 여러 곳에서 온 부대들이 참여하잖아요. 그런데 제일 전면에서 싸웠던 군대가 바로 이 바그너 그룹과 그다음에 돈바스 지방의 민병대 출신들이 러시아 군으로 편입되어진 이 그룹이에요.
◇ 김현정> 제일 위험한 곳에서 최전방에서 싸운 사람이.
◆ 신범식> 최전방에서 지금 얼마 전에 있었던 바흐무트 7개월간의 그 전투 과정 중에서도 가장 많은 희생 그러니까 러시아 군 전체 희생의 한 75%가 이 두 그룹에서 나와요.
◇ 김현정> 바그너 그룹하고 민간 용병하고.
◆ 신범식> 그러니까 가장 많은 희생을 하고 정말 바닥을 기면서 진짜 그 전쟁의 전면에 싸우고 있는데 제때 탄환이 공급 안 된다든지 안 그러면은 이 지상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포병의 지원이나 공중전의 지원이 필요한데 이것도 제공이 제대로 안 된다든지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많은 희생들을 당했을 때 프리고진이 SNS 통해서 올린 것들을 보면 아주 격분해서 쇼이구 그다음에 막 쓴소리가 아니라 굉장히 험한 소리를 합니다.
◇ 김현정> 쇼이구가 이제 국방부 장관 이름이죠.
◆ 신범식> 국방부 장관 쇼이구 그다음에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니들은 거의 반역의 수준에서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제대로 작전도 못 세우고 있고 너희들 때문에 우리 애들이 이렇게 죽어나가고 있는데 이러면 되느냐, 막 이러면서 완전히 격정을 토로를 하죠.
◇ 김현정> 지금 교수님 말씀 들으니까 확 와 닿네요. 우리 애들이, 우리 바그너 그룹 이 용병들이 이렇게 죽어나가는데 제대로 된 싸울거리도 주지 않고 무기도 주지 않고 우리 죽으라는 소리냐? 화가 난 거예요.
◆ 신범식> 이 사람은 굉장히 다혈질이고 격정적인 사람인데 또 그만큼 부하들에 대한 애정도 있고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리더십을 끌어가는 사람이고 또 이 공을 세운 친구들한테는 확실하게 보상을 이렇게 보상을 해 주는 화끈한 그런 리더십.
◇ 김현정> 보스 기질이 있네요, 한마디로.
◆ 신범식> 그러니까 차기 국방장관 얘기도 나오고 그런 상황에서 국방부 입장에서는 이 프리고진의 그런 행보가 사실은 좀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그다음에 그 권력에 대한 여러 가지 다른 루머들이랑 섞여가면서 프리고진을 좀 견제하거나 이 바그너 그룹을 완전히 통제해야 되는데 이게 잘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서 계속 불화가 있었던 거죠.
◇ 김현정> 그래서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한테 계속 얘기는 했었잖아요. 국방부가 자꾸 이럽니다. 군인이 우리한테 무기 안 줘요. 그런데 푸틴이 그냥 보고만 있었던 거예요.
◆ 신범식> 보고만 있었던 건 아니고 그런 불만이 있을 때마다 조정을 해서 계속 잘 조율하면서 가기를 요청을 했던 거죠.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그 국방부 장관과 프리고진 사이에서의 이 불화는 이 바흐무트 전투 그 7개월의 지난한 그 전투 과정에서 더 골이 깊어졌던 거죠.
◇ 김현정> 그랬군요. 그게 토요일에 폭발한 겁니다. 그런데 그리고 후방에서부터 지도 좀 보여주세요. 이 바그너 그룹의 용병들, 5만 명의 용병들은 주로 최전선 전방을 지키고 있었는데 러시아로 따지면 아래쪽이죠. 무섭게 북진합니다. 무섭게 북진을 해서 모스크바 목전까지 왔는데 거기서 딱 멈췄어요. 그러면서 한 말은 프리고진이 한 말은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철수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 흘릴 것 같으니까 내가 철수한다였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것 같고 어떤 합의가 있었던 거고 그 중재 과정이 어떻게 된다고 보세요?
◆ 신범식> 그러니까 사실은 바흐무트 전투를 끝내고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후방으로 빠져서 바그너 그룹을 재정비하고 있었고 그래서 기존의 계약이 용병 회사니까 계약에 의해서 움직이는데 계약을 해야 되는데 국방부 입장에서는 굉장히 좀 바그너 그룹 입장에서는 불만스러운 조건을 제시하는 거예요. 월급도 보통 한 서너 배 받는데 월급도 굉장히 줄고 그다음에 자율적인 작전의 어떤 자율성 같은 것들을 상당히 제약하고 국방부의 통제에 절대로 따르고 이런 식의 조건들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던 거죠.
◇ 김현정> 이 사이가 재계약 체결하는 시점이었어요? 불만은 쌓여 있었던 거고 재계약 체결하는 시점에서 터진 거군요.
◆ 신범식> 바흐무트에서 나가면서 프리고진은 그랬거든요. 8월 달에 우리는 다시 돌아온다. 그 사이 재계약을 해야 되는 거고요. 그런데 그 사이에 국방부에서 뭔가 압력을 가하는 조치 그거는 프리고진은 우리 후방 기지에 국방부에서 미사일을 쐈다고 그러는데 그것도 이렇게 좀 영상들을 보면 조금 애매해요. 어쨌든 그런 거에 대해서 이 프리고진이 굉장히 강수로 맞대응을 한 거죠. 그런데 로스토프나도누라는 곳이 보시면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는 전진 기지인 거예요.
◇ 김현정> 로스토프주.
◆ 신범식> 로스토프나도누. 그니까 돈강에 위치한 로스토프라는 도시인데 이 도시가 남부 군사령부가 있는 곳이에요. 여기에 프리고진 그룹들이 그냥 들어갔는데 전투가 있었다는 보도들이 조금씩 있었지만 전투를 정말 한 확증적인 영상이나 이런 것들이 보이지가 않아요. 굉장히 무혈입성 비슷하게 들어가서.
◇ 김현정>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군인들 진치고 있는 곳을 그냥 무혈 입성한 걸로 지금 보여요?
◆ 신범식> 그런데 러시아 군 입장에서도 바그너 그룹은 자기 편인데 들어오는데 굳이 얘네들이랑 싸워야 되나 하는 문제가 있고 그러니까 남부사령부에 장악을 하고 들어가서 거기서 국방부 차관이랑 같이 이렇게 길거리에서 면담도 하고 이러면서 막 떠들고 얘기를 막 해요. 격정 토론도 하고 그리고 바그너 그룹 병사들은 다니면서 이렇게 그 전신 맥도날드, 그 가게 같은 데 가서 줄 서 가지고 커피도 사 먹고 커피 가지고 여기서 앉아가지고.
◇ 김현정> 우리가 생각하는 막 피 흘리면서 북진한 건 아니군요.
◆ 신범식>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 김현정> 게다가 시민들이 환호하던데요, 바그너 그룹을.
◆ 신범식> 그런데 바그너 그룹이 바흐무트 전투에서 전공을 세운 걸 알고 그러니까 다시 바그너가 자기 불만을 접고 전장으로 돌아가서 국가를 위해서 싸우겠다 그러니까 시민들 입장에서 박수쳐 주는 거죠.
◇ 김현정> 바그너 그룹을 싫어하지 않는군요. 러시아 시민들이. 전혀 그럴 이유가 없는 거군요. 이해했어요. 그래서 무혈로 쑥쑥쑥쑥 하루 만에 모스크바 앞까지 갔는데 어떻게 멈췄냐는 거죠. 어떻게 철수했냐는 거죠.
◆ 신범식> 지금 벨라루스의 루카센코 대통령의 중재가 주요했다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여기서 이런 정도의 해석도 한번 우리는 생각해 봐야 된다라는 측면이 있어요. 뭔가 하면 분명히 바그너 그룹은 군부와 갈등이 있었고 이 갈등의 강수로 자기 불만을 표출을 했고 우리가 움직일 수 있다라고 하는 기동력도 보여주면서 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벨라루스 루카센코 대통령과의 긴 마라톤 협상을 통해서 우리가 전쟁 중에 분열된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되겠다. 그리고 같은 편끼리 총질을 해대는 유혈 사태를 연출을 하는 것은 이것은 해선 안 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철수하고 그리고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갈 것이다. 그런데 그때 재미있는, 굉장히 주목해야 될 장면 중에 하나가 바그너 그룹이 로스토프에 들어왔다고 했을 때 마리오플 함락 시에 큰 공을 세웠던 체첸 군대가 람잔 카디로프의 지휘 하에 이 바그너 그룹에 대항하겠다고 군사적 이동을 시작했어요. 로스토프나도누 쪽으로. 그러니까 체첸군은 로스토프나도누로 들어오는데 그 직전에 협상이 타결되면서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이동을 하죠.
◇ 김현정> 망명했죠, 지금.
◆ 신범식> 망명이 아니고 이동입니다. 그리고 모든 혐의도 취하했고 그리고 바그너 그룹은 재계약을 통해서 계속 임무를 수행하게 될 거라는 거예요. 그러면 이거를 가만히 놓고 보면 드디어 이 조용하고 있던 체첸군이 후방에 백업을 들어오고 전방에서 싸우던 이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로 들어가요. 벨라루스가 어떤 곳이에요? 키예프에서 지금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모스크바 움직인 정도만 움직이면 벨라루스에서 밑으로 내려가면 거기가 키예프예요.
◆ 신범식> 이동해서 로스토프로 들어왔죠.
◇ 김현정> 로스토프로 들어오고 있어요. 우크라이나 바로 위에 벨라루스에는 지금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들어가 있고.
◆ 신범식> 프리고진 가는 곳에 바그너 그룹이 가고.
◇ 김현정> 바그너 그룹이 이제 프리고진 따라가요?
◆ 신범식> 갈 걸로 봅니다.
◇ 김현정> 갈 걸로 보세요. 그리고 체첸군이 후방을 지금 지원하려고 오고. 이 그림을 어떻게 읽으시는 겁니까?
◆ 신범식> 그러니까 아마 그 루카센코 대통령의 중재를 통해서 최소한 바그너 그룹은 자신들이 원하는 어떤 조건.
◇ 김현정> 확보했을 거다.
◆ 신범식> 그런 것들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고요.
◇ 김현정> 일단 재계약 원하는 조건으로 성사시켰을 거고.
◆ 신범식> 그런 것들의 조건을 받았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군 지도부의 체면을 구기면 안 되잖아요. 이쪽 체면도 살리면서 바그너 그룹에게 퇴로를 주는 방식으로 새로운 임무를 벨라루스에서 하는 걸로 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 김현정> 다 풀렸어요. 의문이 다 풀렸어요.
◆ 신범식> 저는 확신은 안 들지만 이런 부분의 해석이 굉장히 저희가 좀 합리적인 의심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교수님의 물론 해석입니다. 신범식 교수판 해석인데 저는 굉장히 그럴 듯한 것 같아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망명했다 이렇게 보도 나오지만 그건 망명이 아니라 일단 이동으로 봐야 된다. 프리고진이 그리 가면 바그너 그룹도 그쪽으로 따라갈 것 같다, 병력이 이동할 것 같다. 체첸군이 지금 들어오고 있다. 그러면 이게 러시아가 전력을 더 강화하는 게 될 수 있단 말인가요?
◆ 신범식> 그러니까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첫 번째 공세를 6월 4일 정도부터 시작을 해서 한 20일 전투를 했는데 사실은 세계 모든 외신들이 우크라이나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한 25% 정도의 전력을 소모한 것 같아요.
◇ 김현정> 우크라이나가.
◆ 신범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75% 전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서너 차례 커다란 반격을 몇 번 할 거예요. 여기서 우크라이나가 성공을 해야 그걸 바탕으로 젤렌스키 대통령도 자기의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고 나아가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조금 더 강력하게 러시아를 퇴각시키기 위한 강력한 무기를 요청해서 더 몰고 들어갈 수 있죠. 그렇지만 만약에 이게 안 되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러시아가 잘 막아내면서 좀 더 확실하게 우크라이나를 옥죌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면 이 전쟁을 끝내는 길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거죠. 그런 견지에서 봤을 때 푸틴 대통령은 이 바그너 그룹이라고 하는 카드를 벨라루스에 배치함으로써 사실은 군대를 움직이려고 하면 의회 승인부터 복잡해요. 그런데 이건 용병 그룹이니까 그냥 계약해서 보내면 돼요.
◇ 김현정> 그러네요.
◆ 신범식> 그렇게 가면 이거는 나토와 폴란드 군의 움직임을 견제할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키예프로, 보여줬던 기동력과 같은 그런 기동력을 가지고 키예프로 들어가서 핵심 시설을 점거하는 작전도 벌일 수 있거든요. 굉장히 강력한 압박 수단이 되는 거죠. 바로 이런 관점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 양쪽의 체면을 서로 세워주면서도 이 상황을 또 돌파하면서 새로운 전쟁 마무리의 어떤 구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성공적으로 해낸 게 아닌가.
◇ 김현정> 오히려 그렇게 해석. 지금 온 미디어는 푸틴의 리더십에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푸틴이 상당히 흔들릴 거다. 푸틴이 상당히 흔들리면서 전쟁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확 기울어지면서 이렇게 가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데 교수님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고 계시는군요.
◆ 신범식> 그렇게 보는 것도 함께 봐줘야 갑자기 나중에 이게 어떻게 된 거야라는 얘기를 안 하는 거죠. 물론 국내 정치적으로 분명히 어떤 절대 권력에 대한 도전이었기 때문에 이게 상당한 타격이 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푸틴에게 타격이 된 건 맞지만 그걸 풀어가는 과정에서 푸틴이.
◆ 신범식> 위기를 활용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런 식의 해석이 가능하겠군요. 알겠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들으셨어요? 앞으로도 진행되는 상황들 좀 지켜보기로 하고 아무쪼록 이 전쟁 빨리 끝나기를 기대합니다. 교수님 오늘 주말 상황 정리 고맙습니다.
◆ 신범식> 수고하셨습니다.
◇ 김현정> 서울대학교 신범식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