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값이 폭등하자 수천만 원 상당의 소금 수백 포대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사흘에 걸쳐 화물차량 4대를 동원해 소금을 훔쳤다.
서귀포경찰서는 수천만 원 상당의 소금 포대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60대 남성 A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부터 13일 오후 1시 20분 사이 서귀포시 한 폐축사 공터에 보관 중이던 소금 700포대(1포대당 20㎏)를 화물차량 4대에 나눠 싣고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훔친 소금 포대는 한 포대당 3만 원으로 전체 합계만 2100만 원 상당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일본 후쿠시마 핵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값이 크게 오르자 소금을 훔치기로 공모했다. 사흘에 걸쳐 화물차량 4대를 동원해 소금 수백 포대를 훔쳤다.
지난 18일 '소금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범행에 사용하다 버린 장갑을 확보해 감식을 벌였다. 아울러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다.
경찰은 CCTV 영상에 포착된 화물차량 번호를 토대로 피의자의 인적사항을 특정했다. 이후 신고 5일 만인 이날 오전 6시 28분쯤 도내 한 과수원에서 A씨 등 2명을 발견해 긴급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