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잠수정, 바닷속 강한 압력에 찌그러진 듯"

해저 수압에 안으로 찌그러지는 '내파' 발생
수색작업에도 탑승자 유해 수습 쉽지 않아

가라앉은 잠수정 타이탄. 연합뉴스

타이타닉호 인근에서 잔해가 발견된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은 출항 직후 치명적인 압력실 손상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22일(현지시간)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500m 가량 떨어진 해저에서 잠수정 잔해물을 발견했다. 
 
해안경비대는 "바닷속에서 잠수정의 압력을 관리하는 압력실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압을 견디지 못해 잠수정이 부서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잠수정 선체 조각들을 살펴보면 선실 내 압력이 떨어지면서 갑자기 안쪽으로 붕괴하는 '내파'(implosion)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타이탄 잠수정. 연합뉴스

내파는 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 등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되며 파괴되는 현상이다. 폭발(explosion)의 경우 힘이 외부로 향하는 반면, 내파는 힘이 내부로 향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잠수정이 심해의 엄청난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안으로 찌그러져 파손됐다는 것이다. 심해에서는 엄청난 수압이 가해지는 만큼 매우 작은 구조적 결함도 재앙이 될 수 있다.
 
지난 2005년 타이타닉 탐사에 참여했던 '수중 포렌식 조사관'의 CEO 톰 매독스는 CNN에 "타이타닉이 위치한 해저 3800m 지점의 압력은 지구 표면의 대기압의 350배가 넘는다"면서 "작은 결함은 즉각 내파를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잠수정의 파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미 해안경비대의 존 모거 소장은 "잠수정의 연락이 끊긴 순간 내파가 발생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며 "시간대별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핑하는 존 모거 미국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 연합뉴스

해안경비대는 잠수정 발견 현장에 원격수중탐사장비를 배치해 조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모거 소장은 탑승자들의 유해 수습 가능성에 대해 "수색 작업을 진행할 것이지만 현재로선 답을 할 수 없다"며 "이곳 바다 밑바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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