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도 '전동화' 뛰어든다…첫 하이브리드 韓 공개

람보르기니, PHEV 레부엘토 국내 첫선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 전동화 추진
전동화 프로젝트에 3.5조원 투자 계획
2028년 하반기 순수 전기차 출시 예정

람보르기니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레부엘토. 람보르기니 제공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기존 내연기관 슈퍼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전동화 전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바람이 주요 완성차 업체를 넘어 윗단의 럭셔리 브랜드로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람보르기니는 23일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인 '레부엘토'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레부엘토는 람보르기니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꼽힌다.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중이다. 오는 2028년까지 전동화 프로젝트에 총 25억유로(약 3조5천억원)을 투자한다.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는 "레부엘토는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전략인 '코르 타우리'의 중요한 축"이러며 "기존의 틀을 깨려고 탄생한 매우 독특하고 혁신적인 자동차"라고 소개했다.

레부엘토는 람보르기니의 상징인 V12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대 1015마력을 발휘한다. 또 V12엔진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더블 클러치 변속기로 스포티함과 주행감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신형 V12엔진의 배기량은 6.5리터다. 엔진의 무게는 218㎏으로, 아벤타도르의 엔진보다 17㎏ 덜 나간다. 람보르기니는 "지금까지 람보르기니가 만든 V12엔진 가운데 가장 가볍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3개의 전기 모터는 리튬 이온 고전력(4500W/㎏) 배터리 팩으로 구동돼 전기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람보르기니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레부엘토. 람보르기니 제공

람보르기니 자체 기술로 만들어 낸 카본 섬유도 레부엘토의 강력한 주행을 돕는다. 카본 섬유는 람보르기니의 새로운 차체인 '모노퓨슬로지'를 비롯해 도어와 범퍼를 제외한 모든 차체에 들어갔다. 이로써 차량의 경량화에 성공했고, 강력한 엔진 출력과 함께 람보르기니 역사상 최고의 출력 대 중량비인 1.75㎏/마력(CV)를 달성했다.

성능은 폭발적이다. 레부엘토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불과 2.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속 200㎞까지 끌어올리는 시간은 7초 이하다. 최고 시속 350㎞ 이상의 속도를 낸다. 람보르기니는 "이같은 출력은 전기 토크 벡터링 도입과 전기 주행 모드에서도 사용 가능한 4륜 구동이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관에도 힘을 줬다.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를 통해 디자인의 미래를 제시했다"며 "람보르기니 디자인 DNA에 기반해 일관성을 유지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을 확립했다"고 자부했다. 실제 레브엘토는 람보르기니 스포츠카의 특징인 수직으로 열리는 시저도어를 도입하면서도 날렵하고 탄탄한 전면부로 레브엘토만의 독특한 인상을 제공한다.

레부엘토는 이날부터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을 시작한다. 고객 인도는 내년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가격은 7억원대 후반이다.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람보르기니는 2028년 하반기 첫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전동화 시대에도 우리가 진출한 시장에서 최고 사양을 갖춘 고성능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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