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잠수정 내부 폭발…탑승자 5명 모두 사망"

타이타닉호 인근서 잠수정 잔해 발견
"잠수정에서 비극적 내부 폭발 발생한 듯"
수색 도중 들린 '쾅' 소음, 잠수정과 무관

연합뉴스

다국적 구조대의 필사적인 수색 작업에도 불구하고 실종된 타이타닉 잠수정의 탑승자들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타이타닉호의 잔재를 관광하기 위한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 오전 지상과의 교신이 끊긴지 나흘 만이다.
 
해안경비대는 타이타닉호 뱃머리로부터 500m 가량 떨어진 해저에서 6.7m 길이의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잔해물들은 캐나다 구조대에서 투입한 로봇 잠수정을 통해 발견됐다.
 
존 모거 해안경비대 제독은 기자들에게 "잔해물은 잠수정에서 비극적인 내부 폭발이 발생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잠수정이 실종 직후 곧바로 폭발한 것인지, 아니면 이후 폭발한 것인지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탑승자와 잠수정을 회수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잠수정 수색 과정에서 '쿵' 소리가 탐지돼 실종자들이 살아서 구조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탐지된 소음과 잠수정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종된 잠수정에서 출항 몇 시간 만에 폭발음이 감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잠수정 실종 직후 미 해군의 탐지 시스템이 해저에서 폭발음으로 의심되는 소리를 감지했으며, 관계자들이 이를 즉시 상부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폭발음이 들린 곳은 이날 잠수정의 잔해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곳이었다고 한다.
 
미 해군의 한 고위 관리는 "해군은 즉시 음향 데이터를 분석, 통신 두절 시점에 타이탄 잠수정이 운행하던 부근에서 내폭 호는 폭발로 보이는 비정상적 현상을 감지했다"면서 "당시 수색과 구조 작업 지원을 위해 이같은 정보가 지휘관과 즉시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군은 국가안보 문제가 있는만큼 폭발음을 감지한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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