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냉장고 영아 살해' 사건과 화성 '영아 유기'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친모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수원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와 화성에서 지내는 20대 여성 B씨의 휴대전화를 각각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이다. B씨로부터는 현재 사용하는 기기와 사건 당시 사용하던 기기 등 2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 남아와 여아를 각각 출산하고 곧장 살해한 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세대 내 냉장고에 시신을 보관해 온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미 세 명의 자녀가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아이가 태어날 경우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돼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남편인 C씨도 조사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아내 A씨가 임신한 사실은 알았지만, 낙태를 했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범행을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중이다.
화성 영아 유기 사건의 경우엔 아이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B씨는 크리스마스인 2021년 12월 25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일주일쯤 뒤인 이듬해 1월 2일 강북지역의 한 카페에서 성인 3명에게 아이를 넘기는 등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미혼모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기 어려워 넘겼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포털사이트에 '아이 키울 여건이 안 된다.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고, 오픈채팅방으로 연결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카페에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만나 영앙을 넘겨줬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B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여러 방면으로 수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구속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