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 '독재자' 발언, 미중 관계 영향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한 것과 관련해 "미중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인도 정상회담 직후 백악관에서 가진 공동회견에서 "미국이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 대화를 나눌 때, 미국이 상대국 관계와 관련해 사실이라고 여기는 것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팩트'를 말한 것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올해 2월 발생해 몇 달 동안 중국과의 관계를 경색시킨 이른바 '중국 정찰 풍선' 사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파이 장비를 가득 실은 풍선이 격추됐을 때, 시 주석이 매우 화가 났던 이유는 풍선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는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 정보당국이 수집한 것으로 보이는 민감한 내용이 담겼을 뿐 아니라, '독재자'라는 표현까지 들어가면서 향후 외교적 파장이 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를 '정치적 도발'로 규정하며, 미국 정부의 조치가 없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중 관계에 일부 혼란을 야기한 일들이 있었지만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훌륭히 해냈다"며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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