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권여당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중국인 등 외국인의 건강보험 '먹튀'를 막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중국 SNS에서 '한국 건강보험 활용법'이 실제로 활발히 공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틱톡(抖音), 샤오홍슈(小红书) 등 중국내부 기반 사회관계망네트워크(SNS)에 따르면, 검색어 '한국국민보험(韩国国民保险)'으로 국민건강보험 가입방법, 이용팁, 병원혜택 등 중국인 대상 정보제공 콘텐츠가 다수 발견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 중국인 여성이 공개한 '한국의 국민건강보험은 본전뽑기야'(韩国国民保险 薅羊毛啦) 영상이다. '하오양마오(薅羊毛)'로 불리는 이 말은 중국 신세대 층에서 사용하는 신조어로 본래 글의 뜻은 양의 털을 뽑는다는 말이지만 실생활에서 '여러 혜택을 잘 활용해 이득을 취하는 행위'로 통용된다. 즉 작은 투자로 큰 혜택을 보는 '본전뽑기'로 이해하면 쉽다.
해당영상에 출연한 중국인 A씨는 한국에 장기 체류중인 외국인은 건강보험에 강제로 가입하지만 이 돈을 공단에 거저로 넘기지 않아야 한다(老师也不会白白把这钱交给保险的)며 2년에 한 번 무료 건강검진, 스케일링 또는 사랑니 뽑기, 한의원마사지, 병원진료 등의 혜택을 챙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병원진료부분에서도 3차 대학병원에는 진료의뢰서를 가지고 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웨이보의 한 포스팅에서도 매달 납부하는 건강보험을 잘 사용하면 수익률이 200%에 달할 정도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샤오홍슈의 한 포스팅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3년 3월분부터 외국인 유학생의 건강보험료 경감률이 달라집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건강보험이 또 가격을 올린다고? 본전 뽑기는 필수네!'등의 문구를 넣기도 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영상대로다! (정보대로)다 경험해봤다.",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갔는데 보험은 매우 유용했다", "매달 돈 내는 게 아깝지만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것 같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중국인들의 건강보험 혜택 누리기 행태는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실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외국인 보험료 부과 대비 급여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의 건강보험 재정수지는 2021년 5125억원 흑자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인으로 한정한다면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2021년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683억원, 베트남인은 447억원, 필리핀인은 316억원의 흑자가 났지만 중국인은 109억원 적자가 났다.